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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Trend] 분양 막힌 건설사 "해외 수주에 올인"

뉴스 유하룡 기자
입력 2010.01.22 07:42

국내시장 회복 늦어지자 CEO들 줄줄이 해외출장
목표 2배이상으로 높여

한화건설 김현중 사장은 요즘 국내에서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 작년 말 해외 부문 전담 사장으로 임명된 뒤 벌써 두 번째 해외 출장길에 올라 있다.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해 알제리·리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아프리카 5개국을 돌아본 뒤 이번 주말쯤 귀국할 예정이다. 작년 말에도 4박5일 일정으로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과 연말연시를 함께 보내며 신규 수주 활동을 벌였다. 한화건설 신완철 상무는 "올해 해외 건설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50% 이상 늘려 잡았다"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연초부터 해외 건설시장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이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해외 건설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 건설 수주 목표를 최대 2배가량 늘려 잡고, 인력도 대폭 보강하면서 '공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원전(原電) 수주에서 시공사로 참여했던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120억달러)를 작년(45억달러)보다 2배 이상 확대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중동에 치우쳤던 수주 대상지를 다변화하고 원전 추가 수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알제리와 카자흐스탄에 신규 지사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들어갔다. 김중겸 사장은 23일부터 1주일 동안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4개국을 돌며 현지에서 대규모 수주 전략회의도 주재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현지 지사장과 본사 임원 등 해외 담당 중역만 모두 80여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이 4500억원에 그쳤던 삼성물산은 작년 말 사령탑을 정연주 사장으로 교체하면서 올해 공격적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정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재직 시절 6년 만에 매출과 수주 규모를 각각 4배와 9배씩 늘렸다. 지난해엔 메이저 건설사를 제치고 해외 수주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물산의 해외 수주액이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산업은행을 주인으로 맞게 될 대우건설은 전체 매출 대비 해외건설 비중을 최고 35%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종욱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해외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20% 수준에서 30~35%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기계·전기 분야 중심으로 엔지니어 150여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인력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지난해 48억달러 공사를 아부다비의 루와이스 한 곳에서 따냈던 GS건설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GS건설 최문철 상무는 "올 들어 해외사업 분야에서만 경력직 200여명을 뽑아 현장에 배치하는 등 인력 보강 작업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해외 에너지 플랜트 중심으로 전체의 40%를 해외에서 수주할 계획이며, 포스코건설도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100% 늘려 잡은 가운데 중남미와 동구권 쪽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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