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내집 마련 전략
강남은 보금자리 2곳 대기 경기도는 분양 3배 증가
2기 신도시 눈여겨볼 만
'내년엔 어디에서 내 집 마련을 하는 게 좋을까.'
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은 내년에도 '분양 가뭄'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2만8000가구 수준이던 새 아파트 분양이 내년엔 20% 가까이 줄어든다. 신규 주택 공급의 양대 축 중 하나인 재건축 시장이 규제에 묶여 있는 탓이다. 그나마 강남권에선 보금자리주택 8000여가구를 제외하면 물량이 거의 없어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실수요자라면 상대적으로 대단지가 많은 강북 재개발 지역에서 청약기회를 노리는 게 낫다.
서울을 고집하지 않고 경기·인천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경기도는 내년 분양 물량이 17만가구로 올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다. 내년 2월 11일까지인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겨냥한 물량이 계속 나오는 데다, 일부 건설사가 경기 침체로 미뤘던 물량도 쏟아낼 계획이다. 올해 큰 인기를 모았던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송도지구와 청라지구에 후속 분양이 이어지고, 수원 광교와 남양주 별내신도시에서도 각각 4000여가구씩 분양이 이뤄진다.
◆서울 강남은 보금자리… 강북은 재개발
내년에 서울에서 계획된 분양 물량은 64개 단지, 2만2500여가구로 올해보다 5500여가구쯤 줄어든다. 서울 강남의 경우 재건축은 거의 없지만, 보금자리주택 2곳이 대기하고 있어 물량은 올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4월에 사전예약이 예정된 강남 세곡2지구와 서초 내곡지구에서 약 8000가구가 나온다. 두 곳 모두 입지 여건이 좋고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15% 이상 낮게 책정될 예정이어서 최대 관심지로 꼽힌다. 이들 지역의 경우 청약저축 가입자와 특별공급 대상인 생애최초·신혼부부·다자녀가구 등이 노려볼 만하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는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강동 둔촌동 진흥아파트(800가구)가 가장 규모가 크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5차(240가구)와 서초구 반포동 미주아파트(397가구)도 일반에 분양된다.
강북에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장이 많이 포진해 있다. 마포구와 성동구, 서대문구 등 도심지역에 집중돼 있다. 왕십리뉴타운은 1구역(1700가구)과 2구역(1100가구), 3구역(2100가구)이 상반기 중에 잇따라 분양된다. 마포구에서는 아현 3구역(3000여가구)과 4구역(1150가구)이 내년에 선보인다.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4구역은 4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다. 아직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위례신도시도 연내 분양될 계획이며, 은평뉴타운 3지구도 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경기, 2기 신도시 분양 물량 쏟아져
경기도는 내년에 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올해 6만6000가구에서 내년엔 17만가구로 늘어난다. 특히 2기 신도시인 김포 한강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인천 영종하늘도시, 송도국제도시 등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택지개발지구에서는 고양 삼송지구와 남양주 별내지구를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청약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수원 광교에서는 약 4000가구가 내년 초부터 분양된다. 대림산업은 83~146㎡ 1970가구를 내년 4월쯤, 한양은 453가구를 내년 초 내놓을 예정.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도 1만4000여가구가 분양 준비 중이다. 현대산업개발·호반건설·우림건설 등 1000가구 넘는 대단지만 8곳이다. 올해 첫선을 보였던 고양 삼송과 남양주 별내에서도 각각 4000여가구씩 쏟아진다. 분양할 때마다 1순위 마감되고 있는 인천 송도에서도 10개 단지, 8000여가구가 공급된다. 포스코건설이 3500여가구, 대우건설이 주상복합으로 2300여가구를 각각 내놓는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올해 8000가구에 이어 내년에도 17개 단지, 1만2000여가구가 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