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경기 침체로 수도권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이 작년보다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다세대·연립주택은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는 국토해양부가 공개하는 주거용 부동산 거래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9월 말)까지 수도권의 거래량은 39만8073건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0만7723건)과 비교하면 21.6% 줄어든 것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8만5000건이 거래돼 전체 거래량의 70%를 넘어서며 불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매매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는 인천(-30%)을 제외하고,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작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1.6% 감소했다.
반면 단독주택(-38%), 다가구(-49%), 다세대(-51%), 연립(-48%) 등은 거래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상반기에 반짝 회복됐던 주택 매수세가 서울 강남권과 용인, 분당, 인천 송도 같은 인기 지역의 아파트에만 쏠렸다"면서 "지난 2년 동안 수도권 전역에 확산됐던 뉴타운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단독·다세대 주택 거래는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거래량은 서울이 전년보다 3만7000여건(-22%)이 감소했고, 경기도와 인천도 각각 3만~4만여건씩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