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많은 강남권 몰려
'반값 아파트'로 불렸던 서울 강남(세곡)·서초(우면) 등 보금자리주택 시범단지 4곳의 사전예약에 약 6만명이 몰리며 모든 가구의 청약이 마감됐다.
국토해양부는 이달 7~29일까지 실시한 시범단지 청약 접수 결과, 1만4295가구에 총 5만8914명이 신청해 평균 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청약에는 미달된 물량 없이 전 가구가 마감됐다.
가장 높은 청약률을 보인 모집 유형은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488가구에 9638명이 신청해 평균 1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첫날 1순위에서 마감됐다. 3자녀 특별공급도 배정된 707가구에 6883명이 접수해 9.7대1의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생애최초는 2852가구에 1만6992명이 몰려 6대1, 일반공급은 6072가구에 1만9334명이 신청해 3.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번 청약에선 인기·비인기 지역 간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추첨으로 당락(當落)이 결정되는 생애최초와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이런 현상이 극명했다. 서울 강남(세곡)과 서초(우면)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일찌감치 마감됐다. 서초(우면)는 신혼부부에서 평균 60대1로 이번 청약기간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생애최초 역시 22대1을 기록했다. 강남(세곡)도 신혼부부 평균 59대1, 생애최초 25대1로 마감됐다.
반면, 입지 여건이 다소 떨어지고 물량이 많았던 하남 미사와 고양 원흥은 선(先)순위 청약에서도 미달이 나왔고 경쟁률도 상대적으로 낮았다.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보금자리주택은 그동안 주택 마련 기회가 적었던 신혼부부에게 청약 문호를 넓히는 긍정적 계기가 됐지만 결국 시세 차익이 많은 곳으로만 수요자가 몰렸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