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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보자" 고가(高價) 주택도 세일(Sale)

뉴스 이석우 기자
입력 2009.10.20 03:44

타운하우스·골프빌리지 등 10~30% 할인 분양 등장
드라마 촬영 장소도 제공… "매매땐 환금성 유의해야"

샘플하우스가 TV 드라마 촬영 장소로 등장했던 삼성중공업의 경기도 용인의 타운하우스 ‘동백 라폴리움’ 내부./삼성중공업 제공

"대놓고는 못 하지만 수도권 타운하우스 시장도 할인 분양이 일반화됐어요. 샘플하우스를 방문한 고객 중에 구매 의사가 확실한 사람에게는 할인가격을 제시합니다."

경기도에서 고가 주택을 분양 중인 분양대행사 관계자의 말이다. 4분기 이후 주택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고가 주택의 마케팅도 강화되고 있다. 경기회복과 함께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일반 아파트의 경우 할인 분양을 시작하면 대대적인 선전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가 주택은 암암리에 할인 분양을 한다. 주택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경기도 지역의 타운하우스는 10~30%가량 할인해 판매하는 것이 일반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고가 주택 시장에서 할인 판매까지 등장한 것은 주택경기가 회복됐을 때 조금이라도 분양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한 결과. 분양가격이 30억원대 안팎을 넘나드는 고가 주택으로는 타운하우스·골프빌리지·단독주택형 혹은 빌라·대형 주상복합아파트 등이 있다.

◆출퇴근 가능한 수도권 골프빌리지 등장

최근 주택경기가 활성화되면서 고가 주택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기흥에서 분양 중인 쌍용건설의 골프빌리지 ‘투스카니 힐스’ 샘플하우스 전경./쌍용건설 제공

최근 수도권에서 등장한 새로운 고가 주택 유형으로는 '골프빌리지'를 들 수 있다. 과거에는 강원도나 충청권 골프장에서 1~2일 정도 쉬어가는 레저형 골프빌리지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골프장에서는 주거형 골프빌리지가 등장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경기도 용인 기흥에서 분양 중인 '투스카니 힐스'의 경우 코리아CC 내에 짓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IC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평일에도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또 최근 개통된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강남까지 30분대에 닿을 수 있다. 총 91가구 규모로 타운하우스형(160~210㎡) 28가구, 듀플렉스형(251~306㎡) 45가구, 단독형(320~409㎡) 18가구로 구성돼 있다. 분양가는 9억~39억원 선이다.

이 밖에도 인천 송도신도시에선 '잭 니클라우스', 청라지구에선 '베어즈 베스트 골프빌리지'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골프빌리지는 송도나 청라지구에 업무 시설이 들어서면 출퇴근이 가능한 골프빌리지다.

◆드라마 촬영장소로 고급 주택 등장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개점휴업 상태였던 서울과 경기도의 타운하우스 시장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타운하우스가 밀집해 있는 판교·용인 동백 주변에서 분양 중인 고가주택 단지에도 최근 방문객들과 계약 건수가 늘고 있는 상황. 동화홀딩스의 자회사인 동화SFC하우징의 '네이처 하우스 빌리지'(14가구)의 경우 6월부터 샘플하우스를 짓고 분양에 들어갔다. 일본의 대표적인 목조 건축 업체인 '스미모토임업'과 함께 국내에서는 최초로 주문형 목조 주택을 짓는 것이 특징.

드라마 촬영장소로 등장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곳도 있다. '엣지 있게'란 말을 유행시켰던 드라마 '스타일' 속 주인공들이 사는 집도 고가 주택의 샘플하우스와 모델하우스였다. 삼성중공업이 용인시 동백에서 분양 중인 '동백 라폴리움' 샘플하우스는 드라마 주인공의 집으로 등장했다. 동백 라폴리움은 228~283㎡ 대형 주택 37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분양가는 14억~20억원 정도다. 한 가구가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구성돼 있는 단독주택 형태다. 용인시 동백지구에 근접해 있으면서도 대로변에서 벗어나 전원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3.3㎡당 4000만원이 넘는 '고가 분양가' 논란을 일으켰던 한화건설의 '갤러리아포레'의 모델하우스 역시 이 드라마 남자 주인공의 집으로 등장했다. 233~337㎡로 이뤄져 있으며 분양가는 27억~52억원 수준이다.

◆전원형 주택도 주변 개발 상황 고려해야

고가 주택은 일반 주택과는 마케팅 방식이 다소 다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모델하우스를 지어놓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대중매체를 통해 아파트의 장점을 선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고가 주택은 각 분양 대행사나 건설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자산가들을 상대로 주택 투어 행사를 열거나 파티를 여는 'VIP 마케팅' 방식을 선호한다.

전문가들은 타운하우스 시장이 서울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와는 달리 완전히 되살아난 것은 아니어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아파트와는 달리 타운하우스는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가 주택 역시 주변 지역의 개발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전원형 타운하우스, 골프빌리지라고 하더라도 주변 개발 상황에 따라 시세 차익이 생길 수 있다"며 "기왕이면 주변 개발 청사진이 있는 곳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스타일-아부해-태양을 삼켜라… 드라마 속 그 집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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