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기준으로 서울 오피스(빌딩) 시장이 세계 4위 규모로 급부상했다.
다국적 부동산회사인 세빌스(Savills)는 최근 발간한 '월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서울의 오피스 거래량은 16억3800만달러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오피스 거래량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2억1000만달러로 세계 11위였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전 세계 주요 도시 중에서 도쿄(65억8600만달러)와 런던(36억달러), 파리(17억2000만달러)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다음으로 뉴욕·모스크바·상하이·뮌헨·마드리드·홍콩·베이징 순이었다.
세빌스에 따르면 환율을 감안한 서울의 상반기 실질 오피스 거래규모는 작년보다 2%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도쿄(-51%), 런던(-52%), 상하이(-15%) 등 대부분 도시는 실질 거래량이 줄었다. 세빌스의 마크 빙크(Vink) 해외투자팀장은 "아시아에서는 서울과 대만이 유일하게 실질 거래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울 오피스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공실률(空室率·빈 사무실 비율)과 임대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