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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도… 미국도…세계 집값, 바닥 찍고 기지개?

뉴스 차학봉 기자
입력 2009.09.18 06:26

2분기, 30개국 중 13개국 오름세
홍콩 9.45% 폭등으로 주택 대출 규제 강화
두바이·日 여전히 하락 중

금융위기로 폭락했던 글로벌 주택시장이 2분기 들어 상승세로 전환하는 나라들이 속출하는 등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인 글로벌프로퍼티가이드가 30개 국가의 2분기(4~6월) 주택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3개국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1분기(1~3월)에 상승세를 기록한 나라는 이스라엘, 태국, 인도네시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노르웨이 등 6개국에 불과했다. 2분기에는 홍콩, 미국, 영국, 포르투갈, 뉴질랜드, 프랑스, 스웨덴, 홍콩,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등 지역적으로 다양한 나라들이 상승대열에 합류, 전 세계 집값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1분기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보였던 홍콩은 집값이 급반등, 거품이 다시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콩 급반등, 싱가포르 투기 대책 발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나라는 홍콩으로, 2분기에 무려 9.45% 폭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폭락세를 보이던 홍콩의 집값이 극적 반등을 보인 것은 경제적 연관성이 깊은 중국 경제가 예상외로 견조한 데다 저금리로 인한 과잉유동성 유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도 거래량이 늘면서 일부 지역 집값이 급등, 버블 논란이 불 붙고 있다. 2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싱가포르는 최근 집값이 급등세를 보여 정부가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주택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을 정도이다. 마 보우 탄 싱가포르 국가개발장관은 "부동산 시장에서 투기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택 대출 규제 등을 즉각 시행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1.41%)이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고 유럽에서 영국(2.93%)과 프랑스(3.88%)도 오름세를 보여 끝없이 추락하던 전 세계 주택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집값이 상승하면 집값폭락으로 인해 발생했던 모기지(주택담보대출)와 금융기관 부실도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어 세계 경제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09년 2분기 글로벌 주택시장 가격변동률>

자료=글로벌프로퍼티가이드

◆일부 국가는 낙폭 확대= 상당수 국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두바이(-8.92%), 라트비아(-27%), 불가리아(-9.72%) 등은 1분기에 비해 낙폭이 줄기는 했지만 하락세가 여전하다. 외자유치에 의한 부동산 개발로 집값이 폭등했던 두바이는 1년 전에 비해 거의 반 토막이 난 상태이다. 주요 선진국 중에서 일본은 도쿄가 5% 이상 하락했다. 하락폭이 확대되는 나라들도 있다. 아일랜드는 1분기 -2.96%에서 2분기 -4.19%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또 구제금융을 받은 아이슬란드도 1분기 -3.86%에서 -4.75%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낙폭이 큰 나라들은 경제 구조가 외자 등 외부 의존형이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집값 회복 속도도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에 상승세로 전환한 나라들은 크게 늘었지만, 연간 변동률이 상승세를 보인 나라는 이스라엘(8.39%), 스위스(4.11%), 인도네시아(2.13%), 필리핀(1.25%), 룩셈부르크(0.74%), 중국(0.39%) 정도에 불과했다. 부동산 정보회사 프랑크나이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국가가 공조해 저금리 등 획기적인 경기부양책을 구사,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하지 않아 집값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세계경제가 확실히 회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값이 바닥을 쳤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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