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벽산 블루밍 운암 메가시티'
데크 위쪽엔 정원·분수대 아래엔 주차장·놀이방 위치 입주자 요구도 설계에 반영
지난 21일 오전 9시쯤 광주광역시 광주월드컵경기장과 종합버스터미널을 거쳐 북구 운암동으로 들어서자 아파트 밀집 지역이 나타났다. 광암고가도로를 타고 광주천을 건너면 이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고층 대단지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이 지역의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자형의 판상형 아파트 일색이지만, 이 아파트 단지에선 수도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타워형 아파트가 곳곳에 보인다.
이곳은 '운암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벽산건설의 '벽산 블루밍 운암 메가시티'.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운암 메가시티는 3개 단지에 2753가구 규모로 광주에선 보기 드문 대단지 아파트. 탑상형과 판상형이 혼합돼 건설됐으며 각 동(棟)이 16~26층으로 다양해 아파트 단지 외관이 독특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상 3층 높이에 떠 있는 아파트 단지 설계
블루밍 운암 메가시티 단지에 자동차를 타고 들어서면 일반 아파트와는 달리 곧바로 기둥이 즐비한 지상 주차장 공간이 나타난다. '데크' 형식의 아파트 설계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데크형 설계는 일반 아파트의 1층에 해당하는 지표면에 구조물을 짓고 이 위에 건축물과 정원 등을 조성하는 설계 방식. 블루밍 운암 메가시티는 지상 1층에 6m 높이의 데크형 구조물을 설치, 모든 아파트 건물이 일반 아파트의 3층 높이에 올라가 있는 형태다. 단지 내 정원, 분수대 등 녹지공간도 데크 위에 설치돼 있다. 반면 데크 아래는 주차장이 설치돼 외부와 곧바로 연결된다. 데크형 설계는 저층 입주민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사생활 보호와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900여가구로 구성된 각 단지는 중앙에 녹지공간과 산책로, 놀이터 등을 두고 둘러싸는 형태로 배치돼 있다. 이 아파트 단지의 특징 중 하나는 벽산건설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셀프 디자인 프로젝트'가 적용됐다는 점. 입주자의 가족 구성이나 취향에 따라 집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벽체는 물론 온돌마루·인테리어 마감재·주방가구 색상, 안방 창문 높낮이, 부부욕실, 드레스룸 등도 입주자 요구에 따라 주택 설계에 반영돼 있다. 단지 안팎의 녹지공간도 풍부한 편이다. 산책로 겸 조깅코스가 설치된 광주천이 단지에서 걸어서 5분 정도이다. 데크 구조 아래(지상 1층)에는 단지마다 입주민을 위한 피트니스 센터와 골프연습장, 코인세탁실, 독서실, 어린이 놀이방 등이 설치돼 있다.
김일균 벽산건설 분양관리팀 부장은 "블루밍 운암 메가시티는 데크형 설계, 타워형 아파트 배치 등 최신 건축 스타일을 적용해 처음에는 입주자들도 낯설어했다"며 "하지만 입주가 시작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살아본 입주민들이 새로운 건축·설계방식의 장점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학군·교통 등 생활 인프라 잘 갖춰져
북구 운암동은 교통 인프라와 학군도 우수한 편이다. 블루밍 운암 메가시티 주변으로 반경 1㎞ 안팎에 대자초·운암초등학교와 운암중학교, 서강중·고등학교, 중앙여중·고, 경신여중·고, 금호고, 전남대학교 등 학교들이 밀집해 있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마트·재래시장 등 유통시설과 광주병원·경희한방병원·운암병원 등도 자동차로 10분 안팎에 접근 가능하다.
광주 도심과 도시 외곽으로 드나들 수 있는 도로 환경도 우수한 편이다. 호남고속도로 서광주IC가 자동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있으며 빛고을로와 제2순환도로 등을 이용하면 광주시 외곽으로 오갈 수 있다. 단지 중앙을 관통하는 광암 고가도로와 북문로를 통해 광주 중심부와도 연결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광주 북구 운암동 일대는 오래전부터 교통·생활편의시설·학군 등이 잘 갖춰져 있는 주거 지역"이라고 말했다.
◆지방 주택경기 회복과 함께 기대감
광주는 다른 지방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주택 경기가 아직은 회복기로 진입하지는 못한 상황. 이 때문에 광주지역에선 분양률이 낮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10~20%가량 기존 분양가격에서 할인해 판매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그러나 김일균 부장은 "우리 아파트는 초기 분양 실적이 다른 단지에 비해 비교적 괜찮은 편이어서 할인 마케팅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지방 도시에서도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있는 미분양 아파트가 조금씩 팔려나가고 있어 하반기쯤 우리 아파트의 잔여 물량도 빠르게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