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평택 `북시티` 중소형으로 설계변경 추진
중소형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건설업체들이 사업계획 및 설계변경 등을 통해서 중소형아파트 분양을 늘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과 코오롱건설(003070)이 함께 시공하는 평택시 장안동 `북시티` 사업의 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원래 109~205㎡ 아파트 1817가구를 분양키로 했었다.
◇ 건설사..중소형으로 `바꿔, 바꿔`
애초 `북시티` 사업은 이데아건설이 시행하기로 했었지만 이데아건설이 회사 사정상 최근 한국토지신탁으로 사업권을 넘기면서 한국토지신탁이 시행을 맡게 됐다.
사업계획변경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아직 없지만 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존 중대형아파트 비중을 줄이고 중소형아파트 중심으로 계획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시공사의 설명이다. 변경된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내년 3월 분양할 예정이다.
㈜한양이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하는 한양 수자인은 애초 109㎡ 단일평형으로 계획됐다가 건축심의 과정에서 소형아파트인 95㎡형을 추가했다.
또 우미건설이 인천 영종하늘도시 28블록에 공급하는 `우미 린` 역시 애초 148㎡ 단일평형이었지만 대부분 127~128㎡ 중형아파트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와함께 LIG건설도 경기도 용인시 언남동에 오는 11월 분양 예정인 `용인 LIGA` 519가구(107∼157㎡)의 사업 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당초 계획을 변경해 대형평형 아파트를 100가구 이상 줄이고 중형을 늘려 분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 `미분양 해소`..정부, 중대형→중소형 분양 유도
실제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를 살펴보더라도 중소형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경기도에 분양된 66~98㎡ 규모의 아파트는 2253가구. 올해 경기도에서 분양된 전체가구수의(1만1066가구) 20.36%에 달한다. 작년 분양된 이 규모의 아파트는 전체 분양가구수의 5.3%, 2007년에는 6.1%에 불과했다.
정부 역시 미분양 우려가 적은 중소형아파트 분양을 독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6월부터 이미 실시계획 승인이 난 택지지구에서 건설사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평균면적을 줄여주고 85㎡ 이하 중·소형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국토지공사 역시 올해 상반기 공동주택지의 용도변경과 주택크기를 변경해 재분양하는 `공동주택지 리폼(Reform)제`를 실시해 미분양 택지 중 총 25만87㎡, 5699억8400만원 규모의 택지를 매각했다.
대형건설업체 A건설 관계자는 "지방에서도 중소형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분양 성적이 좋은 편"이라며 "예전처럼 무조건 중대형아파트를 분양하려는 경향은 거의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아파트의 분양이 중대형아파트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자체사업이 아닌 경우 건설업체들이 기존 계획을 변경해 중소형아파트 물량을 늘려 분양하기는 쉽지 않았다. 시행업체들이 중소형아파트 보다 수익성이 좋은 중대형아파트 분양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시행사들도 자금난 압박 등 사업여건이 악화되면서 예전보다는 중대형아파트 선호 양상이 덜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중견건설업체 B사 관계자는 "도급형태로 시공을 맡는 건설업체들은 분양이 잘 안될 경우 중소형아파트로 설계변경을 적극 건의하기도 하지만 결정권을 가진 시행사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최근 시행사들도 자금난 등의 이유로 중소형아파트 분양으로의 계획 변경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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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