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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 MONEY] 수월해진 재건축 매매… "집값 소폭하락" 전망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09.08.12 03:15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들의 매매가 한결 수월해졌다. 지금까지는 2003년 12월 31일 이전에 재건축 조합을 설립한 단지의 경우 한 번까지 거래를 허용했고, 그 이후에 조합이 만들어진 단지는 주택을 5년 이상 보유해야 매매가 가능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11일 ▲조합설립일로부터 2년 이상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지 않은 재건축 단지를 2년 이상 소유한 경우 ▲사업시행인가일로부터 2년 이내에 착공하지 않은 주택을 2년 이상 보유한 경우 ▲착공일로부터 3년 이내에 준공하지 않은 아파트를 소유한 경우 ▲공매·경매 등으로 소유권이 넘겨진 경우에는 조합원 지위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해당되는 아파트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논현동 경복, 청담동 삼익, 압구정동 한양 7차, 대치동 청실 1·2차, 서초구 잠원동 한신 7차 등 강남권 총 22개 단지, 1만4000여 가구.

주택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이번 조치가 향후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완화가 매물 증가로 이어져 가격이 조금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이번에 전매제한이 풀리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43㎡)의 경우 종전 호가(8억1000만원)에서 1000만원을 낮춘 매물이 나왔다. 서초구 한신 5차 아파트에서도 전매제한 해제를 앞두고 5개의 물건이 나왔고 잠원동 대림아파트도 매물이 조금씩 늘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집값 상승기에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 집을 산 뒤 매매제한에 묶여 팔지 못한 집주인들이 상당수 있다"며 "최근 들어 재건축 허용연한·소형주택 의무비율 유지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락하는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들어 재건축 규제가 사실상 거의 다 풀린 데다 연 4~5%대의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주택 소유자들도 낮은 가격에 서둘러 팔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집값 급등에 대한 부담과 함께 정부의 부동산 규제 카드를 검토 중인 가운데 전매제한이 풀린 매물까지 가세하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당분간 조정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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