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수기와 무관하게 서울 강남 3구 전세시장에 세입 수요가 많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부쩍 높아지면서 전셋값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대규모 신규단지 입주 마무리 이후 극심한 전세난이 벌어지고 있는 데다 방학철 학군수요가 계속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2012년 개포동 일대에 외국인학교를 유치하기로 함에 따라 학군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5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9~25일 전세가가 서울 0.09%, 신도시 0.16%, 경기 0.09%, 인천 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강남구(0.31%) ▲송파구(0.26%) ▲서초구(0.23%) ▲강북구(0.23%) ▲노원구(0.20%) ▲강서구(0.19%) ▲성북구(0.19%) ▲관악구(0.18%) ▲양천구(0.14%) 순으로 전세값이 올랐다.
강남구에서는 중대형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145㎡(44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1000만원 오른 5억2000~5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파구는 전세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방학철 학군수요가 활발히 유입되고 있어 강세다. 송파동 한양1차 112㎡(34평형)의 경우 1000만원 상승한 1억9000~2억3000만원 선에 거래가 가능하다. 서초구도 전반적으로 전세난이 심각해 호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하지만 매물 출시 즉시 거래되는 추세다. 잠원동 한신2차(신반포) 72㎡(22평형)가 1억7000~1억9000만원 선으로 지난주에 비해 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산본(0.45%) ▲중동(0.23%) ▲평촌(0.17%)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산본은 전셋값이 비교적 저렴해 젊은 수요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산본동 가야주공5단지 79㎡(24A평형)의 경우 1000만원 오른 1억~1억2000만원 선이다. 중동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상동 꿈동산신안 125㎡(38평형)가 1억8000~1억95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경기는 ▲화성시(0.63%) ▲파주시(0.39%) ▲김포시(0.35%) ▲고양시(0.26%) ▲과천시(0.25%) ▲의왕시(0.23%) ▲구리시(0.23%) 순으로 올랐다. 파주시는 4~5월 전세시장에서 매물이 한꺼번에 빠진 이후 높은 호가의 매물이 간간이 출시되고 있다. 교하읍 교하월드메르디앙타운하우스 178㎡(54평형)가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고양시는 경의선 개통 이후 전셋값이 전반적으로 올랐지만 매물이 부족해 거래는 힘든 상황이다. 중산동 일산2지구휴먼시아 110㎡(33A평형)의 경우 500만원 오른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이다. 구리시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개통에 따른 교통체증 해소 기대감으로 신규 유입되는 전세수요가 늘었다. 교문동 금호어울림1차 131㎡(39평형)의 경우 1000만원 오른 1억8000만~2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은 ▲계양구(0.30%) ▲부평구(0.29%)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평구에서는 부평5구역(신트리구역) 재개발 이주수요 증가로 인근 단지들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청천동 쌍용 69㎡(21평형)가 6000만~8000만원 선으로 750만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