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앞두고 2000만~5000만원 올라
"추가상승 소폭에 그칠 것"
"올해 초 바닥을 찍고 집값이 빠르게 올랐습니다. 고속도로 호재도 집값에 많이 반영됐죠" 지난 1일 개통한 서울~용인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용인 동천동에 위치한 A공인 관계자의 말이다.
서울~용인 고속도로 나들목(IC) 인근에 위치한 서판교와 용인 동천동, 신봉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올해 연초부터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와 도로 개통에 맞춰 집을 구입하려는 실수요자까지 몰리면서 매수문의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5일 서울~용인 고속도로 나들목(IC)과 가까운 서판교, 용인 동천동, 신봉동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고속도로 주변 아파트 가격은 개통 두달 전보다 평균적으로 2000만~5000만원 올랐다.
◇ 판교·용인 "이미 많이 올랐다"
판교는 도로 개통과 함께 아파트 단지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서판교 인근 P 공인 관계자는 "판교는 도로개통이 아니더라도 호재가 많은 지역"이라며 "향후 경기가 나아지면 집값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서판교 IC 인근에 위치한 건영 108㎡는 합법적으로 거래 가능한 물건이 현재 6억5000만원에서~7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달 전보다 실제 거래가격이 5000만원 상승했다.
용인 동천동이나 신봉동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들은 도로 시설이 부족해 서울로 출퇴근 때마다 교통난에 시달려야 했다. 서울~용인 고속도로 개통 후에는 서울 강남까지 15∼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고기 IC와 가까운 용인 동천동에 위치한 동문 굿모닝힐 108㎡ 지난해 말 3억8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는 4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성복 IC 인근에 위치한 용인 신봉동 벽산블루밍 112㎡는 4억1000만~4억2000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올해 초 급매물이 3억2000만원까지 거래된 것과 비교해 1억원이 올랐다. 두달 전보다는 실제 거래가격은 2000만원 상승했다.
◇ 동탄 "향후 집값 상승 기대"
서울~용인 고속도로와 함께 개통하는 오산~영덕 광역도로 주변 지역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동탄신도시내 위치한 M공인 관계자는 "광역도로가 개통하면서 실제 거주를 원하는 매수자들의 전화가 꾸준히 걸려온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오산시 부산동~용인시 영덕동 (13.8Km)을 연결하는 광역도로는 서울~용인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돼 있다. 1시간이 넘게 걸리던 동탄신도시에서 서울까지의 이동시간이 30~40분까지 단축된다.
동탄신도시는 올해 초 삼성반도체 화성 공장과 LG전자 평택 공장 증설 효과로 이미 가격이 한차례 올랐다.
동탄 신도시내에 위치한 삼성 래미안 102㎡는 현재 4억3000만~4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작년 말 3억원 후반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동탄 C공인 관계자는 "도로가 개통됐지만 한차례 오른 집값이 또 상승하기는 어렵다"며 "경기도가 추진하는 대심도 지하철 사업이 예정되로 진행되면 중장기적으로는 집값이 많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소폭 더 오를 수도"
전문가들은 서울~용인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호재가 이미 집값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집값이 추가적으로 더 올라도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현재 가격에는 도로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시작되면 개통 호재와 맞물려 집값이 소폭 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써브 함영진 실장은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전체적으로 중소형 아파트 매매 시장과 임대차 시장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판교, 용인지역에 신규분양이 예정돼 있다"며 "가격이 많이 오른 기존 주택보다는 신규분양을 노려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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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온혜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