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텅 빈 '가든파이브', 입주율 20% 불과해 개장 연기

뉴스 조선닷컴
입력 2009.06.05 21:11

2003년 청계천 개발에 따른 이주 상인들을 위해 서울시가 개발한 ‘가든파이브’가 준공을 앞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5일 보도했다.

특수 분양 대상자들인 청계천 이주 상인들과 분양가를 두고 분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도 하기 전에 ‘유령 상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Garden5 · 동남권 유통단지)’의 제4차 특별 분양 1순위 마감날인 지난 4일.청계천 2가 공구상가 채모 사장은 입주 신청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차라리 현금 보상을 받는 게 낫지 가든파이브로 들어갈 생각은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국경제는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코엑스몰의 16배 규모로 동남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가든파이브는 작년 말 이미 준공을 마쳤다. 하지만 청계천 이주 상인들이 입주를 거부하면서 개장이 세 차례나 연기됐다. 당초 올 4월 개장 예정이었지만 이주 상인 입주율이 20%에 불과해 7월로 연기했다가 또다시 9월로 미뤄진 상태다.

가든파이브는 대형 건물 3개 동에 8360개 점포로 구성됐다. 이 중 70%는 채워져야 정상적으로 개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특별 분양에서도 신청률이 30%를 넘기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무려 2조원이란 천문학적 세금이 쏟아부어진 가든파이브가 개장도 하기 전에 애물단지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한국경제는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상인들의 입점 거부 이유는 간단하다.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것이다. SH공사는 전용면적 72㎡(22평)짜리 점포를 6000만~5억7000만원에 사라고 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600만원 선이지만 실제 사용 평수는 23㎡(7평)에 불과해 이 가격이면 차라리 상권이 안정된 다른 곳으로 가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작년 10월 계약한 한 상인은 “1억원 내외로 예상했던 분양가가 현재 최대 5억7000만원까지 치솟았으니 영세 상인인 이주자들이 어떻게 입주할 수 있겠느냐”고 이 신문에 반문했다. 또 다른 상인은 “우리는 500만원짜리 집을 원했는데 서울시가 2000만원짜리 초호화 빌라를 준 셈”이라고 말했다.

답답하기는 SH공사도 마찬가지다. SH공사는 당초 4월 개장 예정으로 은행 대출 등을 준비해 온 700여명의 기존 계약자들에게 개장 때까지 연 4%를 초과하는 대출 이자를 꼬박꼬박 물어 주고 있다. 어림잡아 하루 2억원 정도다.

박병옥 동남권유통단장은 “이번 이주 상인 특별 공급이 끝나는 8월 말에는 잔량 점포에 대해 곧바로 일반 분양에 나설 것”이라며 “2003년 당시 청계천 입주권자까지 포함,원래 이주 신청을 하지 않은 상인들에게까지도 기회를 줬다”고 이 신문에 설명했다.

하지만 청계천 이주민 상가인 가든파이브가 실패하면 서울시가 현재 추진 중인 ‘세운 재정비 촉진사업’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한국경제는 보도했다. 세운 재정비촉진지구의 2단계 구간에 해당하는 청계천변 세운2 · 3 · 5 구역은 이주 상인들 동의 없이는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화제의 뉴스

이건희의 찬란한 유산 삼성 실버타운…공익재단 떼고 수익형 파격 변신
국토부 뒷북에 개미 은퇴자금 5000억 공중분해…부실한 리츠 관리의 결말
'1분기 128% 성장' NH투자증권 윤병운 사장, 호실적에도 연임 보류, 왜
서부선 20년째 희망고문, 적자만 쌓이는 경전철 잔혹사
"당신을 시니어타운 전문가로 만들어 줍니다" 200명 배출한 명품 교육과정

오늘의 땅집GO

사람 많은 번화가보다 외곽 상권이 더 잘 되는 이유
"월세 6개월 밀린 세입자 이사 거부에 합의금 5000만원 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