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으로 아직은 지지부진하지만 계획대로라면 국민대 파주캠퍼스는 2013년 3월 신산리 일대 캠프 스탠톤과 주변 지역 97만5467㎡에 들어선다. 파주캠퍼스는 서울 북악캠퍼스와는 별도로 국제화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캠퍼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특성화 부속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교양과정과 자연과학계열 과정을 개설한다.
법원읍 삼방리 일대 38만9345㎡에 들어서는 신흥대학 파주캠퍼스는 전자통신, 영어통역, 웹프로그램, 소프트웨어 학과들을 꾸려 내년 3월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특목고인 생명과학고등학교(가칭)와 장단콩과 개성인삼 등 파주 농산물을 연구·개발해 종자 보급 및 상품 개발을 담당하는 농특산물 연구소 설립도 추진한다.
이와 같이 파주시가 짧은 기간 동안 대학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이유는 "파주시를 한국의 보스턴 시로 만들겠다"는 류화선 파주시장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파주시는 대학 유치를 전담하는 부서인 '학교설립팀(균형발전과)'까지 꾸려 유치 활동에 가속도를 붙였다.
자사고와 특목고를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파주를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려는 이유에서다. 파주시가 각종 대학들을 유치하는 데 있어 타고난 조건에 안주하지 않고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하려는 노력을 버무렸다.
파주시는 먼저 인구 증가로 교육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에 집중해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에는 우선적으로 각급 학교를 개설할 것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펼쳤다. 신속하고 강력한 행정적 지원 의지도 제 몫을 다했다. 이화여대 파주캠퍼스를 유치하면서 전국 최초로 사업승인을 우선 한 다음에 각종 절차를 이행하게 해 평균 15개월이 걸려야 할 처리과정을 단 6시간으로 줄였다. 국민대의 경우 글로벌 캠퍼스 부지를 모색하다가 연일 보도되는 파주시의 빠른 행정처리에 매력을 느껴 파주에 캠퍼스를 세우게 됐다는 후문이다.
LG필립스LCD라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산업단지 조성으로 지역 특성과 연계된 산학 협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한몫 했다. 쓸모 없이 버려질 뻔했던 미군 공여지를 젊은이들이 활개칠 수 있는 대학 캠퍼스로 변환한 것도 주효했다.
자유로와 통일로를 통해 서울과 40~50분 거리라는 지리적 이점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는 7월 경의선 복선전철화가 완료돼 서울과의 시간적 거리는 절반으로 단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파주의 때묻지 않은 자연 환경 또한 쾌적한 캠퍼스를 갖고 싶어하는 서울 소재 대학들을 유혹하는 매력이다. 파주영어마을,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헤이리 아트밸리, 다양한 책을 생산하는 북시티 등 훌륭한 교육 인프라도 교육기관을 파주로 끌어들이는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