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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주택 청약 전략] [下] 주변보다 30% 쌀듯… 3.3㎡당 900만~1600만원선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09.05.19 03:12

서초 우면·강남 세곡 판교 수준 인기 끌듯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는 내년 말 민간주택 노려야

정부가 오는 9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를 공급하기로 발표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는 서울 도심에서 12~18㎞밖에 떨어지지 않은 데다 대중교통 이용이 쉽고 신도시급 대규모 개발이라는 점이 수요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9월 보금자리주택 사전 예약물량은 청약저축 1순위자가 대상이고 청약 예금·부금 가입자는 내년에 이들 지역에서 추가로 공급하는 민간 주택을 노려야 한다"며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구체적인 공급계획과 청약 전략을 지금부터 미리 점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Q: 지역별 분양가는 얼마나 될까?

A: 정부는 중소형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를 주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보다 15% 이상 싸게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주변 시세보다 15~20% 저렴한 것을 감안하면 인근 지역의 집값보다 30~35% 정도 낮게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리고 이런 계산법을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지역별로 적용해 보니, 3.3㎡당 분양가는 세곡지구 1600만원, 우면지구 1440만원, 고양 원흥지구 919만원, 하남 미사지구 912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정부가 앞서 발표한 신도시 개발에서도 목표로 잡았던 분양가보다 실제 분양가가 높았던 만큼 이보다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Q: 이번에 공급되는 아파트 종류는?

A: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 공급되는 물량은 총 4만4000가구이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가 2만1000가구, 도시형생활주택을 포함한 임대아파트 2만3000가구이다. 임대아파트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10년 공공임대, 20년 장기전세, 30년 이상 장기임대 등으로 다양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Q: 사전 예약제에서 당첨 자격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정해지나?

A: 사전 예약 당첨자는 1지망 청약자들 가운데 청약저축통장 가입기간, 저축총액, 납입 횟수, 부양가족수, 해당 지역 거주기간 순으로 결정된다. 그리고 이런 자격을 심사하는 기준은 사전예약을 신청하는 시점(9월 예정)으로 정해진다. 특별공급 대상자의 자격 요건도 사전예약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된다. 다만 무주택자 요건은 본 청약 때 다시 심사하므로 본 청약 시점까지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Q: 당첨 예상 커트라인은 얼마나 높을까?

A: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중 서초 우면지구, 강남 세곡지구는 입지여건이 우수할 뿐 아니라 그동안 서울 강남권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게다가 강남권에 대한 주택 수요자의 선호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2006년 판교신도시 동시분양 수준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3월에 분양한 판교 중소형 청약저축 물량의 당첨 커트라인이 최소 1200만원, 평균 1600만원 이상(납입액 기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수준 이상의 자격은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남 미사지구와 고양 원흥지구 역시 청약 경쟁률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사지구는 준(準)강남권에 속하는 지역으로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고 위례신도시도 가까이 있다. 이에 비해 원흥지구는 분양가가 4개 지역 가운데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돼 자금이 부족한 수요층이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Q: 청약 요건이 좋지 않은 수요자의 당첨 전략은?

A: 청약저축 납입액 등이 많지 않다면 1지망 선택 시 비선호형 단지나 지구 안에서 소외된 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아울러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을 노리는 것도 당첨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다. 신혼부부·근로자·국가유공자 등 특별공급에 신청할 자격이 있는 수요자는 본인이 여기에 해당되는지 확인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Q: 청약예금·부금 통장 가입자는 청약 기회가 없나?

A: 내년 하반기에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 민간 중대형 아파트 청약을 노려봄 직하다. 시범지구에 지어지는 보금자리주택 6만가구 중 1만6000가구가 민간 건설사에 택지를 공급하는 형식으로 지어질 계획이어서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들도 내 집 마련의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건설사가 공급하는 85㎡ 이하 중소형 주택은 청약부금통장을 사용할 수 있고 85㎡ 초과 주택은 청약예금 가입자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Q: 지방이나 올해 이후 보금자리주택 공급 계획은?

A: 국토해양부는 올해 시범지구 공급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수도권 9만가구, 지방 6만가구 등 매년 15만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 공급될 9만가구 중 절반가량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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