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태양광·빗물 이용… '그린 홈'도 인기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09.05.18 03:17

아파트 주거 문화에 '그린 홈(green home)'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린 홈'이란 냉·난방, 조명 등에 소비되는 에너지와 화석연료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 친환경 주택을 말한다. 이를 위해 건설사들은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친환경 자재와 첨단장비를 사용해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에 입주한 친환경 아파트 단지들은 지열(地熱)에너지, 태양광발전, 우수(雨水)·중수(中水) 처리 시스템 등 대체에너지 기술이 주로 적용됐다. 삼성물산이 공급한 대구 '래미안 달성'은 온도가 연중 섭씨 15도 안팎으로 일정한 지중열을 이용해 온수와 냉난방을 단지 내 헬스·에어로빅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17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동시에 1년에 관리비 400만원 정도를 아끼는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태양광 발전 및 태양열 냉난방 시스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서울 역삼동 '래미안 팰리스'는 단지 내 가로등을 비롯해 공용시설에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광 발전으로 바꿨고 용인 '동천 래미안'에는 연간 76MWh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올 7월 입주 예정인 서초동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태양전지판을 건물 외벽에 붙여 경관 조명에 필요한 전기 사용량을 12% 정도 줄일 예정이다.

빗물 이용과 중수 처리시설을 통해 아파트의 물 사용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즉, 빗물을 모아두거나 생활 오·폐수를 수생식물이나 미생물로 정화한 뒤 단지 안팎을 청소하거나 연못·분수대 용수로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삼성물산 친환경에너지연구소 백영석 부장은 "아파트 한개 단지에서 하루 평균 20t의 빗물과 200t의 생활폐수를 재활용하면 연간 2500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주거 환경을 여유롭고 쾌적하게 꾸미기 위해 환경친화적 수경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그린 홈의 특징 중 하나다. 작년 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입주를 시작한 '반포 자이'는 단지 곳곳에 심어진 나무와 산책로를 따라 750m의 실개천이 흐르고,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미니 카약장과 음악분수, 인공 폭포 등이 마련됐다. 여기에 사용되는 물은 인근 반포천에서 끌어온 한강수를 정화한 것. 또 경기도 양주시 삼숭동에 있는 '양주 자이'는 아파트가 조성되기 전부터 있던 개울을 복원해 단지 입구에 실개천이 흐르도록 했다.

가정 내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아파트도 등장했다. 대림산업의 '용산 신계 e-편한세상'은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거실에 3중 유리 창호를 설치, 여름철에는 바깥의 더운 공기를, 겨울에는 찬 공기를 차단했다. 아울러 소형 열병합 시스템이 적용돼 사용하는 전기의 일부는 자체 생산하고 폐열(廢熱)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아파트가 단순히 잠자는 곳에서 생활공간으로 발전한 만큼 얼마나 자연친화적으로 꾸몄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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