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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로 살아나는 강남권 재건축… "섣부른 투자는 금물"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09.05.18 03:21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추진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정부의 임대주택 의무비율 폐지, 용적률 법정 한도 허용 등 규제 완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서울시의 소형주택 의무비율과 장기전세주택 건립비율 등을 담은 조례도 윤곽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업 진행 속도는 5층 이하 저층 아파트가 빠를 전망이다. 대부분 재건축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일부는 조합 설립 인가까지 받았다. 강동구 고덕 주공2단지(2600가구)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삼익 그린12차(171가구)를 편입하는 대신 부지 일부를 공원으로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 고덕지구 내 주공 3·4·6·7단지와 시영아파트 등도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설계를 진행 중이고 고덕 주공5단지는 재건축 추진위원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중층 아파트단지들도 발걸음이 분주하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추진위원회는 최근 용적률 300%를 적용해 50~70층짜리 아파트 9800가구를 건립하는 내용의 재건축 추진안을 마련했다. 그동안 희망했던 상업용지로의 용도 변경은 포기하고 초고층 재건축을 서둘러 진행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은 허용하되 주거용 아파트는 최고 50층, 평균 30층 내외로 층수를 제한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런 계획이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처럼 재건축사업의 추진 계획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면서 해당 아파트들의 시세도 다시 들썩이는 양상이다.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주 70층짜리 재건축 계획이 알려진 이후 10여 건이 거래되면서 호가가 3000만~4000만원 올랐다.

그러나 재건축조합이 제시하는 계획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청사진'이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재건축 조합의 계획은 현 단계에서는 희망사항일 뿐 실현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라며 "투자는 개발 계획이 실현 가능한지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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