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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21.5%로 가장 많이 떨어지고… 서울 강북은 상승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09.04.30 03:51

'버블세븐' 시세 60% 수준 60㎡ 초과 주택 모두 떨어져
서울 강북·경기 북부 지역 재개발 등으로 집값 상승

29일 정부가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작년의 집값 하락이 그대로 반영됐다. 일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공시가격이 골고루 떨어진 가운데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버블세븐' 지역의 대형 고가 주택은 큰 폭으로 내렸다.

다만 올해 공시가격은 지난 1월 1일 기준으로 책정되면서 2~3월에 급등한 서울 강남의 아파트값을 반영하지 못해 실제 아파트 시세와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는 평가다.

◆한강 남쪽은 내리고 북쪽은 오르고

지역별로는 지난해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경기도 과천이 가장 많이(-21.5%) 하락했다. 과천의 공시가격은 작년에도 9.5% 하락했었다.

지난 2003~2006년 주택가격 상승기 때 집값 급등을 주도했던 다른 '버블세븐' 지역도 올해 공시가격이 크게 내려갔다. 서울 강남구(-14.1%), 송파구(-15.0%), 양천구(-14.9%)를 비롯해 경기 분당신도시(-20.6%)와 용인시 수지구(-18.7%) 등도 전국 평균 하락률(-4.1%)보다 많게는 5배 이상 떨어졌다.

반면 서울 노원·도봉 등 강북 지역과 의정부·동두천을 비롯한 경기 북부지역, 인천의 공시가격은 일제히 올랐다. 의정부(21.6%), 동두천(21.5%)은 미군 기지 이전의 영향으로, 인천 동구(19.8%)는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 호재에 힘입어 집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노원구(7.4%), 서대문구(7.0%), 은평구(6.3%), 도봉구(4.4%)를 비롯한 서울 강북 지역들도 작년 상반기 가격 부담이 적은 중소형 주택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단지별로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SK북한산시티'(전용면적 59.98㎡) 공시가격이 지난해 1억7200만원에서 1억7600만원으로 2.3% 올랐고 지난해 공시가격이 1억8300만원이었던 인천 남구 학익동 '동아풍림' 아파트(84.36㎡)는 올해 1억9900만원으로 8.7% 상승했다.


◆대형·고가 주택일수록 하락폭 커

주택 크기와 가격에 따라서도 상반된 모습이다. '버블세븐' 지역에 주로 밀집된 중대형 고가 주택일수록 하락폭이 큰 반면 중소형 저가 주택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 크기에서는 전용면적 60㎡ 초과 주택이 모두 떨어졌다. 60㎡ 초과~85㎡ 이하 주택은 4.0%, 85㎡ 초과~102㎡ 이하 주택은 9.1%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102㎡ 초과~135㎡ 이하(-9.3%), 135㎡ 초과~165㎡ 이하(-12.1%), 165㎡ 초과(-10.5%) 등 주택 면적이 커질수록 공시가격은 더 크게 떨어졌다. 반면 60㎡ 이하 주택은 주택 크기에 따라 1.1~2.7%씩 상승한 것.

집값이 비쌀수록 하락의 폭도 커졌다. 2억원 이하 주택은 소폭(1.3~2.9%) 상승한 반면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주택은 4.8%,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10.9%, 6억원 초과~9억원 이하는 14.8%, 9억원 초과는 13.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9억2800만원이었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84.43㎡)의 공시가격은 7억2000만원으로 22.4% 떨어졌고,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244.7㎡)는 40억1600만원에서 32억800만원으로 20.1% 하락했다.


 

◆'버블세븐' 공시가격은 시세의 60% 수준

올해 '버블세븐' 지역의 공시가격이 상당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공시가격과 시세도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게 됐다. 올 들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서울 강남의 집값은 크게 오른 반면 공시가격은 지난해 집값 하락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84.43㎡)의 현재 가격은 10억7000만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9억2800만원이었던 이 아파트의 올해 공시가격은 7억2000만원으로 현 시세의 67.3%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공시가격이 3억6600만원인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1단지(65.34㎡)도 올 들어 집값 하락폭이 많이 회복되면서 현재 시세(6억1500만원)의 59.5%에 머물고 있다.

최근 집값이 들썩이기 시작한 경기도 분당신도시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분당 이매촌 청구아파트(84.99㎡)의 올해 공시가격(3억6800만원)은 최근 시세(5억8500원)에 비해 크게 낮았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공시가격은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시세의 80% 수준에 매겨진다"며 "하지만 지난 2~3월에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세금 감면의 혜택이 사실상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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