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서 높은 청약률… 대형 아파트는 미달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중소형 주택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분양된 아파트 단지 중 중소형은 높은 청약 경쟁률과 함께 순위 내 마감하는 반면 중대형은 대거 미달되고 있다.
지난 22일 인천 청라지구에서 청약을 실시한 '한라비발디'는 948가구 모집에 2969명이 분양을 신청해 2.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131㎡(공급면적 기준)형 주택의 인천 거주자 우선 공급 물량(49가구)에는 547명이 몰리면서 최고 경쟁률(11.2대 1)을 기록했다. 130㎡형도 인천 우선 공급에서 41가구에 290명이 지원해 7.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주택 경기 침체가 여전히 심각한 지방에서도 중소형 주택 분양은 선전하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 분양한 대구 서구 평리동 '롯데캐슬'의 경우 중대형 주택은 모두 미달된 반면, 84㎡형 주택은 1.83대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4~6일 분양한 '효창파크 푸르지오'에서도 소형 주택이 강세를 보였다. 77㎡형의 경우 최고 19.6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146㎡의 경쟁률은 2.4대 1에 그친 것.
이에 따라 건설업계도 아파트 분양에서 중소형 주택의 공급을 늘리는 데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송도·청라·김포한강·파주 교하신도시 등에 공급될 총 1만4746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은 4840가구로 전체 물량 중 32%나 된다. 특히 다음 달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하는 '청라 호반 베르디움'(총 2134가구)은 전체 주택형이 전용면적 84㎡인 중소형으로 지어지고 우미건설이 오는 6월 청라지구에 공급하는 '우미린' 역시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최근 경기 침체의 여파로 자금 마련 부담이 적은 중소형 아파트를 실거주 목적으로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입주 후 가격 하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중소형 주택의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