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주택 경기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아파트를 짓기만 하면 소비자들이 달려들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내장재와 구조, 조경까지 꼼꼼히 따져가며 아파트를 고르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업계에선 한발 더 나아가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가 아파트일수록 입주민들의 '자부심'에 걸맞은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는 게 중요시되는 추세다.
◆커뮤니티센터 전면 유리로 만들어
오는 7월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성물산의 '래미안 퍼스티지'는 커뮤니티 시설 고급화에 공을 쏟은 대표적인 사례.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2~32층 28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총 2444가구 중 42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래미안 퍼스티지는 서울 강남 지역의 대표적인 대규모 재개발 아파트인데다 인근에 GS건설이 짓는 '반포 자이'가 있어 두 건설사가 경쟁적으로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에 주력했다.
삼성물산 측은 "래미안 퍼스티지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입주민들이 단지 안에서 품위 있는 사교 활동을 하고 문화·스포츠 활동에 대한 욕구를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래미안 퍼스티지의 경우, 선큰(sunken·지상으로 노출된 지하 공간)구조를 적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하에 있지만 커뮤니티 시설 전면을 유리로 만들어 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도록 설계했다.
◆주민 위한 수영장·독서실 돋보여
커뮤니티센터는 피트니스센터·골프연습장·수영장 등 스포츠시설과 북카페·독서실·키즈룸 등으로 크게 나뉜다. 삼성물산 측은 "피트니스센터에 설치된 러닝머신 등 60여 개의 운동기구는 호텔신라 피트니스클럽 트레이너들이 직접 선정했다"고 밝혔다. 골프연습장은 660㎡(200평) 규모로 타석 20개와 스크린골프 시설 3개가 설치돼 있다. 수영장은 20m 길이로 3개 레인이 설치돼 있고, 천장을 물결무늬 모양으로 만들어 조명이 자연스럽게 비치도록 했다.
래미안 퍼스티지는 교육여건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잠원초등학교와 강남 지역의 유일한 사립초등학교인 계성초등학교, 반포중·신반포중학교, 세화여중·고등학교가 단지 인근에 있다. 커뮤니티 시설에는 입주민 자녀를 위한 학습 공간이 마련됐다. 330㎡ 크기의 독서실은 남녀 공간이 구분돼 있다. 어린이들의 놀이 공간인 '키즈룸'에는 안전을 고려해 바닥과 벽면을 탄력고무와 인조 가죽으로 마감했다. 삼성물산 이언기 주택사업본부장은 "래미안 퍼스티지는 국내 최고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어 고급 아파트단지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