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쾌적한 환경·사생활 보장에 부유층이 '솔깃'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09.04.24 03:43

강북 도심권 타운하우스 인기

한 채에 수십억원에 이르는 서울 도심의 초고가 주택이 최근 분양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상상을 초월하는 분양가격에 비공개 방식으로 공급돼 거액 자산가들만의 시장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주택 종류도 다양화되고 마케팅 전략도 공개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2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의 지형은 지금까지 강남의 아파트와 주상복합 일변도에서 강북과 도심권 타운하우스, 단독주택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체들은 전통적 부촌(富村)인 서울 성북·한남·평창동 등지에 뛰어난 자연환경과 조망 등을 앞세운 고급 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오보에힐스 / 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타운하우스 '오보에힐스'를 사전예약제 방식으로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 496~461㎡형 18가구로 이뤄진 오보에힐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200만원 선. 지난달부터 하루에 10여건 이상의 문의가 이어지고 지금까지 12가구가 계약(가계약 포함)한 상태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쌍용건설이 중구 회현동에 짓고 있는 '남산플래티넘'(236가구) 역시 175~304㎡의 대형 평형으로만 이뤄진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계약자의 60% 정도가 강남·분당·용인 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북구 성북동에서는 LIG건영이 고급 단독주택 단지 '게이트힐즈 성북'을 선보였다. 534~601㎡형의 5개 주택형으로 12개 동이 하나의 단지를 구성했으며 독립 가구로서의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한다는 게 특징이다. 분양가는 3.3㎡당 2800만~3000만원 선.

건설업계가 국내외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고급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데는 이들 주택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존의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답답한 주거 환경에 불편함을 느끼던 부유층들에게 고급 빌라나 단독 주택형 타운하우스는 사생활 보장이라는 단독주택의 장점과 보안이라는 아파트의 장점을 동시에 선사한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일반 주택 수요자들의 투자는 급격히 위축되는 반면 부유층이나 자산가들은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점도 건설사들이 고급주택 공급을 늘리는 이유 중 하나.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부유층들은 자산을 불리기보다 이미 형성한 자산을 관리하는 단계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주택 가격보다 상품이나 자연환경, 입지 등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며 "주택 분양시장의 큰 흐름은 아니더라도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는 일부 핵심 부유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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