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산따라 물따라, 자연으로 들어간 집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09.04.24 03:43

아파트 분양 시장에도 '웰빙 바람'
"쾌적한 공간에서 살고싶다"
숲·강변 인근 아파트 인기
친환경 단지 투자 매력 높아져

아파트 분양 시장에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쾌적한 주거 환경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울창한 숲이 우거진 공원이나 강변을 산책하며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지가 투자의 중요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더욱이 최근 서울시가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주택 건설업체들도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단지 주변을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주거환경에 대한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고 생활 속에서 웰빙이 중요한 테마로 떠오르면서 단지 주변의 자연환경에도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실제 주거 만족도뿐 아니라 향후 투자가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환경친화적인 단지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넉넉하고 푸근한 녹음 속으로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대표적 단지로는 은평뉴타운을 꼽을 수 있다. 북한산, 창릉천, 진관천 등 주변 자연환경의 장점을 살려 전원마을 같은 생태도시로 꾸몄다. 여기에 습지와 실개천 등을 조성해 녹지 점유율이 전체 면적의 30%를 웃돈다. 이 가운데서도 은평뉴타운 2지구 입지가 좋은 편이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 역을 바로 이용할 수 있고 역 주변에 중심상업지구까지 들어서 생활이 편리하다는 평가. 금호건설과 두산건설은 이곳에서 아파트 1803가구 중 947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주택 크기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101~167㎡ 등 주로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포스코건설과 동부건설도 바로 옆 블록에서 1562가구 중 402가구를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도 수원과 용인의 경계에 놓여 있는 광교신도시는 입지여건과 자연환경이 다른 신도시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교산, 원천유원지, 신대저수지 등 기존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친환경 신도시로 개발되는 게 특징. 여기에 영동고속도로, 용인~서울 간 고속화도로가 바로 연결되고 신분당선도 지나갈 예정이다. 올해 분양 물량은 총 2400여가구. 이 가운데 동광종합토건은 다음 달 '오드카운티'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분양 물량은 668가구이며 149㎡ 단일 평형이다.

상계장암지구도 단지 주변으로 뛰어난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일대에 들어선 상계장암지구는 왼쪽과 오른쪽이 각각 도봉산과 수락산으로 둘러싸였을 뿐 아니라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중랑천이 흐른다. 올해 공급되는 아파트는 분양주택 1175가구, 임대주택 1222가구. 이 가운데 436가구(전용면적 59~114㎡)가 다음 달 일반에 분양된다.

◆시원한 한강 물줄기를 따라

한강의 물줄기를 따라서도 대규모 주거단지가 세워진다. 송도·영종지구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하나로 개발되는 청라지구는 금융을 비롯한 국제업무기능, 첨단레저시설과 첨단화훼단지 등으로 조성된다. 우선 청라지구는 수변 공간인 중앙호수공원과 중앙수로가 '열십자'(+) 모양으로 도시를 관통하며 흐른다. 이달에는 한화건설이 중앙호수공원 인근에 '청라 한화 꿈에그린' 1172가구(130~178㎡)를 공급하고 5월 말에는 SK건설, 동양메이저건설, 동문건설 등 5개사가 6개 단지에서 총 3173가구를 동시 분양한다.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운양동·양촌면 일대에 들어서는 김포한강신도시는 1172만7000㎡ 규모의 친환경 전원생태도시로 조성된다. 도시 명칭에 '한강'이 들어간 만큼 다른 신도시와 달리 한강을 끼고 있는 쾌적한 환경이 장점이다. 한국토지공사는 "한강을 활용해 16㎞의 수로를 조성하고 주변에 조류생태공원, 자전거도로를 만들 계획"이라며 "김포공항에서 한강신도시까지 경전철이 건설되고 올림픽대로와 신도시를 오가는 김포고속화도로가 개통되면 서울과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아파트 1058가구(131·156㎡)를 5월쯤 청약받을 예정이다.

서울 안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들이 올 상반기 공급에 나선다. 동부건설은 동작구 흑석 5구역을 재개발한 흑석뉴타운에 '센트레빌' 아파트를 6월에 분양한다. 총 655가구(85~143㎡) 중 168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한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강동구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아이파크'를 오는 6월쯤 분양할 예정이다. 1142가구(85~215㎡)의 대단지로 이 중에 111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주변 녹지율이 47% 정도로 주거 환경이 쾌적하고 아파트 동에 따라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최근 수도권에 공급되는 주거단지는 대부분 신도시·뉴타운 등 대규모 택지지구로 공급되는 만큼 아파트마다 경관 조망이나 주변 공원으로의 접근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며 "자연환경과 생활의 편리성을 더 많이 누리기 위해선 각 단지에 대한 장·단점을 세밀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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