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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시장 체질 개선 필요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해야"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09.04.10 03:35

위기의 건설업계 돌파구는? 변탁 한국건설경영협회 회장

한국건설경영협회 변탁 회장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살리려고 각종 규제를 풀고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위기를 벗어나는 데만 급급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위기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건설업계와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전국에 미분양 주택이 16만 가구가 넘고 해외 건설사업이 잇달라 중단되는 등 국내 건설시장이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이에 대해 한국건설경영협회 변탁(71) 회장은 "지금 경제 여건은 규제를 거의 다 풀고 지원책을 내놓는다고 당장 되살아나기 힘든 어려운 구조"라며 "침체된 경기를 단번에 살리려고 하기보다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건설경영협회는 국내 대형 건설업체 30곳이 모여서 만든 단체. 그리고 태영건설 변탁 부회장은 2005년부터 이 단체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건설경기를 부양하려고 정부가 공공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정책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경제와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공공공사를 조속히 실시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정책입니다. 하지만 지역과 업체에 따라 사업 물량을 인위적으로 나눠주거나 가격경쟁 위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은 오히려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뿐입니다." 변 회장은 "경영 여건이 부실하거나 기술력이 떨어지는 건설사에 일감을 맡기는 것은 사업 부실은 물론 건설업계나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공공사 낙찰제도도 덤핑입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 회장은 업계의 체질 개선 노력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날처럼 단순히 사업 확장만으로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해외 건설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만큼 건설사들마다 특화된 전문성과 차별화를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 그는 "건설업계의 최대 과제인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 역시 기술력을 높이는 데서 시작한다"며 "비록 경기가 어렵더라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기술을 확보하는 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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