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매매가격이 작년 9월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전 시세를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값이 최고점에 달했던 2006년 말 실거래 가격의 90% 수준까지 회복한 아파트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112㎡(33평)의 경우 올 2월에 최고 11억2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이는 작년 9월 미국발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작년 3분기)에 가장 비싸게 거래됐던 가격(11억원)보다 2000만원이 높고 2006년 말 최고가(13억6000만원) 대비 82% 수준이다.
최근에는 정부가 제2롯데월드의 건축 허가를 최종 확정하면서 1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43㎡(13평)도 최근 7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금융위기 직전 시세(7억1000만원)를 이미 넘어섰고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56㎡(17평)의 매매가(6억8500만원) 역시 작년 9월 시세(6억9000만원)를 사실상 회복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2006년 말 고점 대비 최저 50~60% 선까지 내려갔던 분당·목동·용인 등 나머지 '버블세븐' 지역의 실거래 가격도 최근 70~80% 수준까지 회복한 모습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강남 재건축 단지에 규제 완화와 개발 호재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강남 3구의 투기지역 해제가 유보된 상태여서 추가 상승 여지는 커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