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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살짝 올랐던 건 '미니 버블'?… 일(日) 부동산 다시 급락세

뉴스 차학봉 기자
입력 2009.03.31 03:33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일본 부동산 가격이 다시 급락세를 보이고 건설업체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올 1월 1일 기준 일본의 공시지가는 평균 3.5% 하락했다. 일본 땅값은 1992년 이후 하락을 계속했으며 2007년과 2008년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에 전국적으로 상승한 토지필지가 1970년 조사 이래 가장 적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3년간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도쿄의 도심 지역은 10% 이상 폭락했다. 도요타 본사가 위치한 나고야의 하락률도 최대 28.4%나 됐다. 이 때문에 2007~2008년 토지가격 상승이 결국 '미니 버블'(작은 거품)로 끝났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일본의 땅값은 30년 전보다 낮은 지역이 상당수이다. 1974년의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상업지 가격은 1991년도 271.6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3분의 1 수준인 81.8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주택지도 1974년 100에서 1991년 296.4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153.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땅값이 떨어진 데다 아파트 판매가 부진하면서 건설사와 부동산펀드의 부도도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펀드는 기관과 개인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 개발이나 오피스에 투자,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부동산펀드회사인 시픽홀딩스는 최근 3265억엔에 달하는 부채를 막지 못해 부도를 내는 등 파산한 부동산 펀드만도 20개에 이른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실적악화와 감원에 이은 부동산가격 급락이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빌딩과 아파트 건설계획이 중단된 도시지역 재개발용지를 매입하는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경영이 급속히 악화된 민간개발업자로부터 독립행정법인인 도시재생기구(UR)가 재개발 용지를 사들인 뒤 주변 도로 등을 정비한 후 민간업자에게 되파는 방안이다. 일본 정부는 또 부동산펀드회사의 부도를 막기 위해 민간합동으로 1조엔 규모의 펀드를 조성, 유동성을 긴급지원해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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