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아파트값 떨어졌는데 내집마련 기간은 더 늘어

뉴스 뉴시스
입력 2009.03.13 14:02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6개월 가량 지속되면서 아파트값이 하락했지만, 서울에서 내집마련에 걸리는 기간은 오히려 금융위기 이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109㎡짜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재건축 제외)과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8년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금융위기 전후의 내집마련 기간을 산출한 결과 오히려 5개월 더 증가했다.

만약 서울에서 109㎡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 한 푼도 쓰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9월 초에는 아파트 구입까지 11년 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왔지만, 지금은 11년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평균 소득을 나눠 기간을 산출한 것으로, 서울 109㎡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9월 초 5억2963만원에서 13일 현재 5억2807만원으로 0.29% 하락했지만,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은 지난해 3분기 399만4000원에서 4분기에 383만2000원으로 4.05%가 떨어졌다. 일부 지역과 개별 아파트별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처럼 서울에서 평균 집값은 변동폭이 적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도시근로자의 가계 소득의 하락폭은 더 커 내집마련에 걸리는 기간도 더 늘어났다는 게 부동산써브 측 설명이다.

권역별로는 강남권의 경우 강남·서초·강동구는 모두 줄어들었고, 송파구만 유일하게 내집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올해 초부터 하락세가 진정되고 제2롯데월드 허가 등의 호재로 인해 일부 집값이 회복되면서 내집마련 기간이 16년 9개월에서 17년 8개월로 11개월 늘어난 반면, 서초구는 12개월, 강남구는 8개월, 강동구는 5개월씩 내집마련 기간이 줄었다.

그러나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네 곳의 전체 평균가격으로 산출한 강남권의 내집마련 기간은 평균 16년 4개월에서 16년 9개월로 5개월 더 늘었다. 강남권 각 구별로는 내집마련 기간이 줄어든 곳이 더 많았지만, 강남권 전체 평균 아파트 가격 하락폭에 비해서는 소득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기간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또 비강남권도 9년 8개월에서 9년 11개월로 3개월 늘어났다. 광진구(-4개월), 마포구(-4개월), 도봉구(-2개월), 양천구(-2개월), 성북구(-1개월)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간이 늘어났으며, 그 중 종로구가 10년 4개월에서 11년으로 8개월 늘어 가장 많이 늘었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인천지역이 5년 11개월에서 6년으로 1개월 늘었지만, 1기 신도시는 11년 1개월에서 10년 5개월로 8개월, 경기도(신도시 제외)는 6년 9개월에서 6년 6개월로 3개월씩 각각 줄었다.

박준호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평균 아파트 가격을 살펴보면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하락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은 제자리를 지키려는 현상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도시근로자 소득이 대한민국 상위 35% 수준임을 감안하면 실제 내집마련에 대한 체감도는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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