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용인·김포 신도시
올해 구입해 5년 내 팔면
양도세 100% 감면받아
정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부동산 세금 경감 조치로 그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수도권 분양 시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는 물론 신규 분양 주택을 올해 안에 사들이고 5년 안에 팔 경우 비(非)과밀억제권역은 양도소득세 전액, 과밀억제권역은 50%를 감면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주택 구입 시 부담해야 하는 취득·등록세를 50% 감면해 주는 것도 2010년 6월 말까지 서울과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주택 분양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더욱이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 도입된 양도세 한시 특례 조치로 투자자들이 큰 차익을 거둔 경험을 갖고 있어 정부의 이번 세제 완화책을 계기로 실제 주택 분양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정부의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그동안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지 못했던 건설사들도 분양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며 "다만 양도세 감면은 향후 집값이 크게 올랐을 때 누릴 수 있는 혜택인 만큼 장기적으로 유망해 보이는 단지를 고르는 데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양도세 100% 감면되는 청라·용인·김포
올해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인천 경제자유구역과 경기도 용인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을 꼽을 수 있다. 수도권에서도 비과밀억제권역으로 올해 말까지 분양 계약금을 지급한 주택의 경우, 양도세를 100%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한화건설은 오는 4월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서 117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주택 공급면적은 130~178㎡로 국제금융업무타운과 중심상업지역 접근이 용이하다. 특히 중앙호수공원이 단지와 바로 접하고 있어 조깅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우남건설이 154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하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주택으로 구성되고 단지 주변에는 김포공항에서 한강신도시를 잇는 경전철 개통이 예정돼 있다. 대원은 6월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아파트(491가구) 분양에 나선다. 전체 가구가 중대형(128~168㎡)으로만 구성되고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춘선 복선전철 등으로 대중교통 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 도로·지하철 개통 예정 지역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것도 아파트 투자가치를 판가름하는 요소다. 특히 올해는 고속화도로와 지하철 개통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우선 용인~서울 간 고속화도로와 경의선 복선전철 문산~성산 구간이 오는 6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지구를 잇는 인천대교 개통도 올해로 예정돼 있어 서울과의 접근성이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서울~용인 간 고속화도로가 들어서는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는 동광종합토건이 4월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이다. 공급물량은 668가구이며 149㎡ 단일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경의선 복선 전철과 제2자유로 개통을 앞둔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두산건설이 하반기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2772가구(79~228㎡)로 이뤄진 국내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로 단지 안에 상업·문화여가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역시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과 인천대교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지역 중 하나. 포스코건설은 2007년 12월 '더 샵 하버뷰 1차'를 공급한 데 이어 오는 4월 '더 샵 하버뷰 2차' 548가구(110~ 199㎡)를 분양한다.
■ 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대단지 아파트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오는 다양한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주변 상권과 대중 교통망이 일반 아파트보다 비교적 빠르게 형성될 뿐 아니라 단지 내 주민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다. 입주 후에도 아파트 매매가 잘 이뤄져 환금성이 좋은 것도 대단지의 장점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성남시 단대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114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다.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과 남한산성입구역이 가깝고 단대공원, 남한산성 등도 인접해 있다.
동부건설은 광명시 하안동 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 2817가구 중 160가구를 6월 일반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의 진·출입이 편리하다. GS건설은 올 상반기 경기도 의왕시에 포일주공을 재건축한 2540가구(83~205㎡) 중 7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평촌 생활권에 속해 평촌신도시의 편의시설과 학원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오는 7월 안양시 관양동에서 '휴먼시아'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1753가구의 대단지로 관악산(북쪽), 청계산(동쪽), 수리산(남서쪽)으로 둘러싸여 있는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