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9억원대 13% 하락
올해 서울의 주택 거래 시장에서 고가 아파트 가격은 크게 하락한 반면 저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적게 떨어지거나 오히려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올해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을 금액대별로 조사한 결과 9억원대 아파트가 12.93%로 가장 많이 떨어진 데 이어 10억원대(-9.88%), 7억원대(-9.15%), 8억원대(-8.62%), 6억원대(-7.59%), 5억원대(-3.76%) 순으로 많이 하락했다고 25일 밝혔다.
반면, 중저가인 4억원대 이하 아파트 값은 모두 올랐다. 특히 1억원 미만 초소형 아파트 값은 올 들어 52.04% 급등한 것을 비롯해 1억원대는 32.61%, 2억원대는 18.04%, 3억원대는 9.61%, 4억원대는 1.41% 각각 상승했다.
지역별로도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곳일수록 아파트 값이 많이 하락했다. 강동구가 -14.58%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송파구(-12.41%), 강남구(-11.7%), 양천구(-9.69%), 서초구(-7.29%) 등도 크게 떨어졌다. 이에 비해 노원구(27.74%)와 도봉구(23.07%), 중랑구(22.61%), 강북구(15.9%), 금천구(15.06%), 동대문구(12.58%) 등은 모두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수도 크게 줄었다. 10억원 이상 아파트 수가 가장 많았던 작년 4월에 비해 서울은 13만7528가구에서 11만2432가구로 18.25 %(2만5096가구) 감소했고, 경기도는 3만5656가구에서 1만5607가구로 56.23%(2만49가구) 줄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과 각종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중대형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더 크게 위축됐다"며 "반면 중소형·중저가 아파트는 불황기일수록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