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월세값 폭락… '역전된 갑을'

뉴스 조선닷컴
입력 2008.12.22 08:31

서울 서초동에 109㎡(33평)형 아파트를 세 놓았던 김모(48)씨는 최근 세입자가 전세금 반환을 요구하자 "주변 전세 시세가 떨어진 만큼 매달 은행이자를 드릴 테니 있어만 달라"고 요구했다 거절 당했다.
당초 김씨는 전세금 시세가 5000만원 정도 떨어진 것을 감안, 그에 해당하는 이자 30만원을 다달이 줄 생각이었다. 김씨의 사정상 전세금 3억5,000만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세입자도 은행이자만큼의 현금수입이 보장되므로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최근 상가 공인중개사로부터 "3억원으로 낮춰도 세입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말을 들은 터라 세입자에게 "입금 날짜를 꼬박꼬박 잘 지키겠다"고까지 강조했다. 하지만 세입자는 전세금에 5000만원을 더 보태 넓은 평형대 전세로 가겠다면서 한 마디로 거절했다.
전월세가 폭락하면서 집주인과 세입자간의 위치가 뒤바뀌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22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불과 6개월 사이 서울 전세가격이 20~30% 떨어지면서 생긴 풍속도이다. 더구나 경기침체로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가 어려워진 소유주들은 꼼짝 없이 세입자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것이 이처럼 세입자에게 거꾸로 돈을 주는 '역월세'이다. 역월세는 외환위기 당시 처음 등장했다 경기침체가 가속화한 요즘 다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서울 돈암동의 85㎡(25.7평)형 아파트를 1억8,000만원에 전세를 놓고 있는 박모(56)씨도 최근 떨어진 전세금 3000만원 정도에 대해서 세입자에게 다달이 20만원을 주기로 하고 간신히 재계약에 성공했다.
박씨는 "전세금을 돌려주기 위해서 대출을 받아봐야 어차피 은행 이자가 나가는데, 그 돈이 그 돈"이라며 "차라리 이자를 기존 세입자에게 주고 재계약을 하면 50만원 정도 하는 복비도 아끼고 세입자를 새로 구하는데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이렇게 했다"고 말했다.
월세입자도 예외는 아니다. "월세를 보증금에서 빼가라"고 통보하는 것은 양반이고 "월세를 깎자"고 나서는 이들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역월세나 역전세난이 최소한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용진 부동산뱅크 본부장은 "지금 상황으로서는 언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다고 속단할 수 없다"면서 "학군이 좋은 곳이라면 신학기를 앞두고 전세나 이사 수요가 다소 살아나겠지만 다른 지역에는 상당 기간 임차인 우위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화제의 뉴스

"당신을 시니어타운 전문가로 만들어 줍니다" 200명 배출한 명품 교육과정
[부고] 고진갑(뉴스웍스 대표·전 서울경제 편집국장) 모친상
번화가보다 낫다? 항아리 상권, 잘못 고르면 '왕따 상권' 된다
BS한양, '고덕국제신도시 수자인풍경채 1·2단지' 8일 견본주택 개관
"월세 6개월 밀린 세입자 이사 거부에 합의금 5000만원 줬어요"

오늘의 땅집GO

사람 많은 번화가보다 외곽 상권이 더 잘 되는 이유
"월세 6개월 밀린 세입자 이사 거부에 합의금 5000만원 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