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2009년 신규 분양] "재건축 단지·택지지구 위주로 분양 집중"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08.12.19 03:52

건설사들, 올해 미뤘던 물량 분양 계획 판교·광교·인천 등 택지지구 잇단 공급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도 꽁꽁 얼어붙는 모습이다. 주택 수요자들은 청약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졌고 건설사들은 내년도 분양 계획조차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내년 경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미분양 증가로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신규 사업을 벌이기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 이런 영향으로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올해 계획했다 미뤘던 분양 물량을 중심으로 내년도 주택사업을 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내년 분양물량이 예년보다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단지나 택지지구 위주로 분양이 집중될 것"이라며 "청약경쟁률도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여유 자금이 있는 경우라면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수도권 택지지구에 줄줄이 공급

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택지지구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적지 않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주요 분양 예정 지역으로는 인천 청라지구와 판교·광교신도시 등이다.

예비 청약자들의 시선이 모아지는 지역은 경기도 판교신도시.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은 내년 1월 A20-2블록에 중대형(121~331㎡) 아파트 94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당초 올가을쯤 분양하려던 것이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내년으로 미뤄졌다. 신분당선 판교역이 가깝고 경부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 간·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어 판교에서도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다.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서는 '청라지구 동양엔파트'가 A26블록과 A39블록에서 4월쯤 분양에 나선다. 145㎡ 단일형으로 각각 255가구와 563가구 규모. A26블록은 상업지역과 가까워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고 A39블록은 외국인 초·중·고교가 가깝다.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도 내년 4월쯤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총 676가구에 132㎡ 단일형으로 단지 왼편에는 첨단산업연구단지가, 오른편에는 광역녹지가 조성된다.

■재개발 단지 분양, 더 활발해질 듯

올해 분양이 연기됐던 재개발 단지가 내년에는 공급이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경기 침체와 함께 분양시장이 위축될수록 건설업체로서는 조합원 분양으로 수익이 어느 정도 보장된 사업에 주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주택 수요자 입장에서도 재개발 단지는 주변에 개발호재가 있거나 서울 안에서도 입지 여건이 괜찮은 편이어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우선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은 내년 상반기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서 3304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한다. 최고 35층에 52개 동으로 이뤄지며 일반 분양분은 707가구(85~184㎡)다. 지하철 6호선 수색역이 인근에 있고 경의선 복선전철과 인천공항철도도 내년과 2010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GS건설은 내년 상반기쯤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서 총 1136가구 중 505가구(79~191㎡)를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도보 10분 거리이고 일부 가구에서는 청계천 조망이 가능하다.

동부건설은 서울 동작구 흑석 5구역과 6구역에서 내년 5월과 6월쯤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5구역은 총 663가구 중 18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가깝다. 6구역은 전체 937가구 중에 17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용산·잠원 등 '버블세븐'에도 일부 공급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지역에서는 내년도 분양 예정 물량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이 가운데 건설사들의 분양 계획이 잡혀 있는 곳은 서울 용산과 잠원동, 그리고 경기도 용인.

서울 용산에서는 40층 높이의 주상복합 493가구 중 135가구가 일반 분양에 나선다. 161~300㎡로 구성됐고 시공은 삼성물산·대림산업·포스코건설이 맡았다. 국제빌딩 주변에 위치해 KTX(고속철도) 용산역이 가깝고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도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

한신공영은 내년 상반기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12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공급한다. 일반 분양분은 105㎡형 35가구. 지하철 7호선 반포역과 3·7호선 고속터미널역이 인근에 있고 경부고속도로 잠원IC도 가깝다.

경기도 용인 성복동에서는 고려개발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아파트 1314가구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113~320㎡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고 용인~서울 간 고속화도로 성복IC와 인접해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이 용이한 편이다.

■신도시 위주로 공급되는 지방 분양시장

지방 분양시장의 사정은 서울·수도권보다 더 안 좋지만 내년에도 신도시나 대형 택지지구 위주로 주택 공급이 예고돼 있다. 지방 주택 공급의 첫 테이프는 대전과 부산에서 끊을 전망이다.

신일건업은 내년 2월쯤 대전 서구 서남부신도시 17블록에서 1653가구(112~231㎡)를 분양한다. 서남부신도시는 둔산을 비롯한 기존 도심의 기능을 분담하는 신도심으로 조성 중이고 경부·호남 고속도로와 경부·호남선 철도 이용이 수월하다.

부산 정관지구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내년 2월쯤 1032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78·111㎡ 중소형으로만 이뤄지고 이 지역에 17개의 초·중·고교와 종합병원, 대형할인점 등이 들어설 예정.

전남 여수 웅천지구에서는 신영이 내년 상반기쯤 966가구(83~114㎡)를 분양한다. 2012 세계박람회 개최와 함께 주변에 요트를 접안할 수 있는 마리나시설과 1만여㎡의 인공 해수욕장, 해변호텔 등이 조성된다.

 

화제의 뉴스

이달 말 입주 '올림픽파크포레온', 예비입주자 호평 커뮤니티 시설 어떻길래
공사 중단 위기 '장위 4구역'…공사비 갈등 봉합 앞뒀다
용산 사옥까지 옮기는 HDC현산, 노원에 랜드마크 아파트 짓는다 | 서울원아이파크
우량임차인이라던 병원도 문 닫는다…메디컬 상가 투자, 안정적 수익 내려면
여의도 대교, 통합심의 접수…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 목전

오늘의 땅집GO

[단독] 서울원아이파크 84㎡ 13억대…전매제한 1년,실거주 없어
현대차그룹,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에 '기아차 재무통' 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