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입주 아파트가 올해보다 5만 가구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임대 제외)는 457개 단지 총 22만25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27만5000가구)보다 5만2500 가구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입주 물량이 올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만3300가구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잠실 일대 재건축 단지와 은평뉴타운 등 대단지 입주가 많았지만, 내년엔 이런 대단지가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의 경우 입주 물량이 올해 대비 83% 감소한다. 내년 7월에 입주하는 래미안 퍼스티지(반포주공2단지 재건축·약 2400가구) 외에는 신규 대단지가 드문 상황이다. 그 외 지역에서는 은평뉴타운 2지구에서 3개 단지 1980가구가 2월 준공되고, 강동구·성북구·구로구에도 비교적 대단지급 아파트가 완공된다.
반면 경기도에서는 남부권을 중심으로 입주 단지가 늘어난다. 경기도 입주 물량은 내년 7만6400가구를 기록, 올해(6만9621가구)보다 증가한다. 이 같은 물량 증가는 내년 초부터 판교신도시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는 데 따른 것이다. 판교는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 10월에만 2600가구가 입주하는 등 연말까지 신규 아파트 공급이 계속된다.
반면 인천지역은 2008년과 비슷한 수준의 물량인 1만2330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재건축 단지 외에도 신규택지지구인 소래논현지구와 송도신도시에서 대단지가 준공된다.
지방의 경우 수도권보다 주택 경기 침체가 일찍 시작된 여파로 분양이 사라지면서 신규 완공 아파트도 줄고 있다. 2007년 14만3600가구였던 지방의 신규 입주 아파트 수는 올해 14만3200가구를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11만500가구로 줄어들 전망. 특히 준공 후에도 비어 있는 아파트가 많은 대구·부산 지역의 신규 입주 물량은 올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이 추진돼 온 충청권은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아파트 전셋집을 구하거나 매매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 지역에 대한 중장기 신규 주택 공급 상황을 먼저 살펴본 뒤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