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주택시장 결산
●엄청난 변화
집값 급락과 대대적 규제 완화
●저가·소형 아파트 인기
불황 여파로 소형에 수요 몰려
●극과극의 상·하반기 전세
상반기, 재개발로 품귀현상까지 하반기, 반대로 매물 남아돌아
2008년 주택 시장도 저물고 있다. 아직 보름 남짓 남았지만 일선 중개 시장은 이미 거래 마비 상태로 빠져들어 더 이상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올 한 해 주택시장에선 유례 없는 집값 급락, 정부의 대대적 규제 완화 등 엄청난 변화들이 있었다. 급락세 속에 마무리되고 있는 올해 주택 시장의 주요 특징들을 정리해본다.
◆연초 저가 아파트 돌풍
올해 초 서울 강북 지역의 소형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몇 년간 강남에 비해 강북 지역 집값이 별로 오르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가격이 저렴해 소액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는 하반기 집값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 대비 현 시점의 집값 상승률이 11.66%를 기록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상대적으로 저가 아파트가 많은 도봉구 등의 올 상반기의 상승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컸다"고 말했다. 노원구(11.45%), 강북구(10.08%), 중랑구(9.4%), 금천구(8.57%) 역시 지난해에 비해 집값이 상당폭 상승한 지역으로 꼽혔다. 반대로 고가아파트가 집중돼 있는 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등은 1년 전 대비 아파트값이 상당한 하락세를 보였다.
◆소형이 중대형보다는 인기
불황 여파로 소형 아파트 수요가 구입·유지비가 높은 중대형보다는 많았다. 올 한 해 아파트 면적별 매매가 변동률(재건축·주상복합 제외)을 살펴보면,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66㎡(20평)미만 〉 66㎡(20평)대 〉 99㎡(30평)대 〉 132㎡(40평)대 〉165㎡(50평) 이상 식으로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도 중대형보다는 더 오르거나 덜 떨어진 것.
특히 하반기 들어서 이런 양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집값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있는 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은행이 주택 대출을 거의 중단하는 바람에, 소수의 매수 희망자들이 그나마 가용 자금 범위 내에서 구입 가능한 소형 주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전세난, 하반기엔 역전세난
전세시장은 지역과 시기별로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올 상반기 재개발 사업이 활발했던 강북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이주가 몰리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 서울의 경우 뉴타운 이주 수요가 있던 서대문구(3.38%), 노원구(2.44%), 강북구(2.30%), 은평구(2.21%) 등이 상승했다. 경기도 양주시(9.60%), 파주시(7.43%), 남양주시(6.03%), 동두천시(5.67%) 전셋값도 급등했다.
하지만 반대로 하반기엔 서울 송파구·강동구 등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남아 돌아도 입주자를 못 구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졌다. 특히 각각 5000가구가 넘는 잠실 엘스와 리센츠 등이 잇따라 완공된 반면, 인근 지역 세입자들은 전세 자금을 빼내지 못해 기존 집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송파구(-5.79%), 강동구(-5.56%) 등 강남 지역 전셋값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도 과천시 역시 신규 대단지 입주 여파로 -6.69%의 전셋값 하락률을 보였고, 인근 의왕시(-4.24%)도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내년 1월부터 판교신도시 본격 입주를 앞두고 있는 분당(-2.4%) 전셋값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더 감' 이기성 사장은 "올해 주택 시장은 불황 여파로 매매·전세 시장 모두 하반기로 올수록 크게 위축돼 왔다"며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중소·저가 위주의 주택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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