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 단축' 시행
다음 주부터 전매제한 기간 1~7년으로 대폭 단축
판교·청라 등 연초까지 약 7000가구 분양 예정
상대적으로 저렴해 실수요자라면 살펴볼 만
수도권에서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되는 아파트에 대한 전매 제한 기간 단축 조치가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 9~10일 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5~10년이었던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도 1~7년으로 대폭 단축된다. 분양가 상한제는 정부가 인정해주는 땅값과 건축비에 약간의 이익을 붙여서 분양가를 산정하는 제도. 따라서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약점으로 지목됐던 전매제한 기간도 줄어들어 실수요자라면 향후 공급 물량을 관심 있게 살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4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연말·연초 분양 예정인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는 약 7000가구로 집계됐다.
◆판교·청라 등 인기 지역서 공급
연말 연초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아 공급되는 아파트에는 판교·청라·광교 등 인기 지역이 포함돼 있다.
용인지방공사는 이달 중 광교신도시(A28블록)에서 7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112㎡ 중심으로 구성된 단지로, 북측으로는 광교산이 있고 단지 동쪽 중심상업지구에는 신분당선 연장선(2014년 예정)이 들어올 예정이다. 또 장차 개통 예정인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동수원IC) 진입이 편리한 단지다.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은 내년 초 판교신도시(A20-2블록)에서 118~330㎡ 규모 아파트 948가구를 분양한다. 판교 한가운데 중심상업용지 바로 옆에 자리잡은 단지로 신분당선 판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 등 서울 강남과 지방으로 이어주는 각종 도로망이 발달돼 있다.
인천청라지구(A-19블록)에선 내년 1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46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인근 단지들이 중소형 중심인 데 반해, 이 아파트는 공급면적 125~198㎡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된다.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를 통해 서울 목동·상암동 진입이 가능하고, 앞으로 경인고속도로의 서인천IC와 청라지구를 잇는 내부도로도 건설된다. 국제공항철도 청라역도 2010년 지구 북쪽으로 신설된다.
◆부산 등에서도 대단지 나와
대한주택공사는 부산시 기장군 정관지구에서 내년 초 두 개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A18블록에 72~108㎡로 구성된 588가구 단지를, A25블록에 역시 72~108㎡로 구성된 444가구 단지를 내놓는다. 정관신도시는 부산·울산·양산을 연결하는 부산 동부산업권의 신도시로 개발 예정인 지역. 2009년 정관~석대 간 고속화도로가 예정대로 개통되면 기존 부산 도시고속도로를 통해 부산 서면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우남건설은 경기도 시흥 능곡지구 1블록에 112㎡로 구성된 236가구를 내년 2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영동고속도로(서안산IC), 서해안고속도로, 국도39호선 등이 지구 주변을 지나고, 안산선 전철(안산역)도 가까운 곳이다. 인근에 제3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안산 반월산업단지, 시화산업단지, 인천 남동공업단지 등과의 접근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삼호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서 289가구 규모의 단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옛 화이자제약 자리에 들어서는 148~214㎡로 구성된 아파트로 한강변에 자리잡는다. 인근에 대단지가 많고, 천호대교·올림픽대교를 통해 강남 진입도 편리하다.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도 걸어서 5분 거리고, 강북 도심 출퇴근 시 강변북로 이용이 가능하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팀장은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대금을 몇 년간 나누어낸다는 이점이 있다"며 "실수요자라면 기존 아파트 급매물과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물량을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