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0.85% 하락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네 달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는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이 -0.85%를 기록, 지난 7월 이후 네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23일 밝혔다. 10월 하락폭은 월별 기준으론 2000년 12월(-3.09%) 이후 근 8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처럼 전셋값이 하락하는 것은 완공되는 새 아파트는 늘어나는 반면,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해 기존 세입자들의 이주 수요는 뚝 끊겼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올 들어 서울 송파구·강동구·은평구 등에선 구별로 수천에서 수만 가구씩 신규 입주가 시작됐다. 최근에는 내년 초 판교신도시 입주를 앞두고 인근 분당 전셋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 이매동 A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한두 달 사이 4000만~5000만원이 하락했고, 수내동 B아파트 역시 2000만~3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내렸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요즘 세입자들은 웬만하면 기존 집에 머무르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올 들어 그나마 전세 수요를 일으켰던 재개발 단지 주민들의 이주도 끝나가면서 전세 시장 약세가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