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진 사람들에게 이사 계획 물었더니…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서울·수도권 주택 소유자 10명 중 7명이 앞으로 이사할 때 주택 크기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서울·수도권 102㎡(30평형대) 이상 주택 소유자 1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거소비 유형 조사에서 응답자의 69.7%가 "앞으로 주택 규모를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대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규모를 늘려가겠다"는 응답자(30.3%)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최근 불어 닥친 경기불황 속에 세금 및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재 149㎡(45평형) 이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37.7%는 30평대로 줄이기를 원했고, 6.5%는 20평대로 가고 싶다고 답했다. 방의 개수도 현재는 평균 3.3개를 쓰고 있지만 앞으로는 3.1개를 원한다고 답했다.
주택 크기를 줄이면서 발생한 여유 자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0.4%가 노후 대비용으로 보관하겠다고 답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주택 규모를 줄여 안정적으로 투자하려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건설업계도 주택 수요 변화 흐름에 맞게 공급 계획을 수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