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물과 정보가 흐르는 '유비쿼터스 교하'

뉴스 선정민 기자
입력 2008.10.15 04:32

'네트워크 센터'서 도시 모든 정보 취합
8.5㎞ 실개천에 관광용 수상택시 띄워

파주 교하신도시에는 첨단과 자연이 공존한다. 천혜의 자연과 LCD 단지가 경기도 파주시를 대표하듯, 교하신도시의 정체성은 '물'과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두 단어로 압축된다.

교하신도시는 '친수(親水) 환경생태도시'를 표방했다. 총연장 8.5㎞ 실개천이 날 일(日)자 모양으로 주거지 인근까지 깊숙이 침투하도록 설계됐다. 서울 청계천의 3분의 2에 이르는 물이 매일 순환하며 물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천변으로는 총 83만㎡ 녹지대가 뻗어나간다. 녹지는 입체적이다. 기존 구릉을 그대로 살리면서 필요한 부지만 깎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신도시 중심부의 '도시통합 네트워크 센터'는 신도시의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곳에서 교통·환경·방범·의료 등 도시 내의 모든 정보를 취합, 받아보기 편리한 형태로 가공해 각 가정에 실시간 제공한다.


교하신도시는 '자연과 첨단의 공존’을 테마로 설계됐다. 작년 10월 교하신도시 내에 문을 연‘유비쿼터스 하우스' 주방 모습. /대한주택공사 제공


■일산신도시 인접한 '제2 신도시'

교하읍 동패리·목동리·야당리·와동리 일대에 들어서는 교하신도시는 일산신도시에 이은 '경기 서북부 제2 신도시'다. 2013년에는 전체 1853만㎡에 25만명이 거주하는 거대 도시로 부상할 전망이다. 기존 완공된 '교하 택지지구'(206만㎡)와 구별하기 위해 신도시 진행 지역(1647만㎡)을 '운정신도시'라 통칭했으나, 작년 말 파주시가 통합 관리를 위해 2개 지역을 묶어 '교하 신도시'라고 명명·고시했다. 신도시 진행 지역은 1·2·3단계로 나뉜다. 파주시와 대한주택공사가 공동시행한 1·2단계는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총 692만8000㎡ 대지에 4만605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1·2단계 북서쪽에 인접한 3단계는 기존 '교하 택지지구'까지 감싸 안으며 교하신도시 전체 모양을 완성하게 된다. 2013년 말까지 954만9000㎡에 3만4000여 가구를 건설할 계획으로 연말 개발계획 승인과 내년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2010년 착공 예정이다. 3단계는 1·2단계 지정(2001·2003년) 이후 수도권 집값 상승에 따른 공급 확대 정책으로 작년 6월 추가 지정됐다.

입지는 일산 신도시와 인접한 파주시 최남단이다. 주변에 파주출판문화단지·통일동산·일산 킨텍스(KINTEX) 등 문화전시 공간과 함께, 파주 LCD 단지라는 든든한 산업 기반을 동시에 갖고 있다.

자유로·통일로에 더해 제2자유로(대화IC~상암IC), 경의선 복선전철, 서울~문산 간 도로 등이 진행 중이어서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산 신도시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파주시는 서울~일산~문산을 잇는 '남북교류 서부연안 축'의 거점도시로 교하신도시를 지목하고 있다. 통일 후 북한으로부터의 유입인구를 수용하는 중간 지대로서 가치가 크게 상승하는 동시에, 대북 교류의 중심지로 경기 서북부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도시 내 20만㎡ 인공호수를 가로지르는 도로교 조감도. /대한주택공사 제공


■'첨단'과 '자연'의 공존

내년 말 완공되는 1·2단계 신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심 곳곳에 펼쳐진 '물 순환 네트워크'다. 총연장 8.5㎞ 실개천을 통해 어느 지점에서나 물을 만지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물 순환 네트워크'의 작동 원리는 이렇다. 실개천을 따라 흐른 물은 신도시 중심부의 저류지(3만7000㎡)와 인공호수(20만㎡)에 집결했다가, 파이프를 통해 도시 남·북부의 '고지(高地)연못' 3곳으로 압송돼 다시 풀린다. 중간에 신도시 동북부의 정화처리 시설을 거친다. 이렇게 도시 전체를 매일 순환하는 물은 6만4000t으로, 서울 청계천에서 끌어올려 방류하는 유량(하루 9만8000t)의 3분의 2에 육박한다.

어린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적합하도록 폭(1.5~3m)과 깊이(10~50㎝)를 유지하고, 정화 시설을 통해 수질을 유지할 계획이다. 실개천을 따라 총 83만㎡에 이르는 녹지와 '중앙생태공원', 거미줄 자전거 도로도 들어섰다. 신도시 동쪽 경계를 남북으로 흐르는 기존 '소리천'(폭 35~70m, 길이 4.6㎞)에는 2~4인용 수상택시를 띄워 관광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물의 도시'라 부를 만하다.



■유비쿼터스 선도 도시

작년 10월 신도시 중심부 중앙생태공원에서 국내 최대 유비쿼터스 체험 공간 '유비파크'가 문을 열었다. 신도시 운영을 위한 핵심 시설은 '유비파크 체험관'(건축면적 3211㎡) 내의 '도시통합 네트워크센터'다. 신도시 완공과 함께 곳곳에 깔린 CCTV와 유비쿼터스 기기를 통해 교통·방범·복지·의료 등 10개 분야 48개 정보가 이곳에 집결한다. 하수 처리 현황과, 가로등 상태까지 모두 24시간 파악하고 대응하는 일종의 '신도시 중앙 관제 센터'다.

주민들은 전용 홈페이지와 유비쿼터스 기기 등을 통해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24시간 받아볼 수 있다. 어느 지점에 가면 주차를 쉽게 할 수 있는지, 등·하굣길 자녀가 안전하게 건널목을 건너고 있는지 등을 집 안에서 한눈에 체크할 수 있다. 날씨·온도 등 신도시 특화 정보를 포함해 맞춤형 건강·의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각종 전자기기가 감응하는 'U-하우스', 교하신도시를 450분의 1 크기로 옮겨 놓은 '굿모닝 파주', 거리 모습을 재현한 'G&G 스트리트' 등 다양한 전시실이 현재 운영 중이다.


●교하신도시 개요

-위치: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목동리·야당리·와동리 일대
-면적: 1647만7000㎡(1·2단계 954만9000㎡, 3단계 692만8000㎡)
-가구 수: 8만54가구
-수용 인구: 21만6845명
-사업 기간: 2003년 5월~2013년 12월
-사업비: 13조7000억원
-시행사: 1·2단계 파주시·주공 3단계 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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