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를 개발하라."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강 하구 공동 개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자,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한강 하구를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김포시는 그 동안 홍수 피해나 분단의 현장 등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한강하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개발하기 위한 정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우선 김포~개성 간 도로와 철도를 건설하는 것이 시의 목표다. 시(市)측은 "개성 공간의 규모를 현재의 20배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남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을 대비해 새로운 노선 발굴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시는 김포 통진읍에서 개성까지 길이 26㎞의 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며, 지난 3월 연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강경구 김포시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모델을 구상하기 위해, 지난 7월 북한·러시아 등과 접해 있어 교통과 철도망이 발달한 중국 훈춘시(市)를 방문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앞으로 경기도와 중앙부처에 김포~개성 간 도로·철도의 필요성을 알리고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 하구 철책선을 제거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철거 대상 지역은 일산대교 남단인 걸포동~고촌동 간 10.6㎞. 시는 총 433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철책선을 제거하고, 한강 하류 둔치에는 자연 생태공원과 생활 체육 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조만간 군과 합의 각서를 체결해 내년 상반기에는 철책선 제거를 완료할 계획이다.
김포시 고촌면 한강하구에 설치된 신곡 수중보 개설 문제도 시의 우선 사항 중 하나다. 수중보는 한강물을 막아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일정한 물량을 확보해 한강 유람선을 띄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 하지만 수중보 개설 이후 김포 쪽 제방의 붕괴가 우려돼, 시는 2018년까지 신곡 수중보를 도크형(개폐식)으로 바꾸고, 김포시 하성면 석탄리에 수중보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