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9억 넘는 고가 아파트 살아나나?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08.09.30 03:28

서울, 경매 낙찰가율 76.3%… 한달 전보다 4% 늘어

최근 주택경기 침체 속에 가격 하락폭이 컸던 고가 아파트의 인기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29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억원 초과 고가 주택의 경매 지표가 지난 22일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즉, 지난 22~26일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의 경우, 감정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은 76.3%로 이전 한 달 동안의 평균 낙찰가율(72.3%)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경매 응찰자수도 물건당 평균 4.59명에서 6.67명으로 2.08명 늘었고, 낙찰률은 2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지역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 역시 22일 정부의 종부세 완화 방침 이후 69.1%를 보이며 지난 한 달간 평균 낙찰가율(66.3%)을 앞질렀다. 실제로 서울 용산구 이촌동 우성아파트(전용면적 114.7㎡)는 지난 24일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10억원)의 95%인 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법원 경매에서 입찰에 참여한 시민들이 결과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조선일보 DB

반면 최근 경매시장을 주도했던 6억원 이하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고가 아파트에 대한 경매 응찰자가 늘어나고 낙찰가율이 높아진 것은 무엇보다 유찰 횟수가 늘면서 최소 응찰가격이 감정가보다 크게 낮아졌고 최근 정부가 종부세 부과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면서 고가 주택의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종부세 완화, 1가구1주택 양도세 비과세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가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입지여건이 좋거나 재건축 등 재료가 있는 아파트에만 수요가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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