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오피스텔 '묻지마 투자' 주의

뉴스 탁상훈 기자
입력 2008.09.30 03:28

청약 경쟁률 최고 331대1
전매 제한 전 분양 물건 자유롭게 되팔게 되자 청약 경쟁률 치솟아
역세권 등 주변 여건 따져야

주택 경기 침체에 가속도가 붙고 있지만 오피스텔 분양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개월 사이 공급된 오피스텔들은 대부분 청약 경쟁률이 50대 1을 웃돌았고, 100대 1을 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는 곳에서 나오는 오피스텔도 적지 않은 만큼, 입지 여건이나 현지 주택 수요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청약에 참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00대 1 웃도는 경쟁률

포스코건설이 송도에 짓는 오피스텔 '센트로드'는 지난 주 청약 결과 평균 129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263실 분양에 총 3만3898건의 청약이 접수된 것. 특히 조망권이 좋은 고층부 3군(214~314㎡) 20실은 대형 평형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6623명이 신청해 33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저층부 1군(127∼172㎡) 39실 역시 평균 29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송도에서는 이에 앞서 지난 8월 역시 포스코건설의 '송도 커낼워크' 오피스텔이 190.1대 1의 경쟁률과 91%의 초기 계약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른 오피스텔도 비슷한 상황. 8월에는 인천시 논현동에서 공급된 '논현 동원베네스트 타워'가 48.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같은 달 인천 청라지구에서 나온 풍림산업의 '청라 엑슬루타워'도 5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7월엔 대우건설의 인천 '연수 푸르지오'가 54대 1로 청약 마감되기도 했다.

◆분양권 전매 제한 앞둔 막바지 열풍

이 같은 청약 열풍은 앞으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에 대해서는 분양권 전매 제한 조치가 시행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9월 22일부터 서울·인천·수원·성남·안양·부천·고양·용인·안산(대부동 제외) 등 9개 시에서 분양 승인을 신청하는 100실 이상 규모의 오피스텔에 대해서는,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전매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이로 인해 제도 시행 전에 분양된 오피스텔에 대해서는 완공 여부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되팔 수 있다는 희소성이 부각되며 청약자가 몰린다는 것.

특히 오피스텔 청약은 별도의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300만~1000만원의 청약 신청금만 넣으면 돼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청약에 참가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 오피스텔에 당첨되더라도 나중에 일반 아파트 청약에서는 그대로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입지 여건·가격 등 철저히 따져봐야

전문가들은 하지만 오피스텔 역시 청약에 앞서 다른 부동산 상품처럼 입지 여건 분석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로지 분양 후 되파는 것을 목적으로 청약에 참가하는 것은 자칫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분양을 받더라도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자신의 뜻대로 프리미엄을 받고 되팔지 못한 채 장기간 보유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오피스텔 역시 단기 시세 차익보다는 임대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상품의 특성을 잘 살려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오피스텔은 잘만 고르면 임대 수입도 짭짤한 데다 자본금이 적게 든다는 면에서 매력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를 위해선 최소 몇 년 뒤를 내다보는 운영 계획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임대용으로 분양 받을 계획이라면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출퇴근이 쉬운 역세권인지, 인근에 업무시설이 많은 곳인지 등 입지 여건과 향후 개발 계획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는 것.

또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인근의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와 비교해봤을 때, 분양가가 과도하게 책정돼 있지 않은지, 관리비 부담은 크지 않은지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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