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장기전세주택 공급
지난해 서울시와 SH공사가 첫선을 보인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올가을에 공급이 대거 이뤄질 예정이다.
SH공사는 다음달 서울 강일지구와 왕십리 주상복합에서 1700여 가구, 오는 12월 재건축 단지에서 82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한강을 사이로 구리시와 마주하는 강일지구는 총 10개 단지에 총 641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시프트는 1700여 가구. 외곽순환도로와 올림픽대로를 통해 서울 도심과 강남으로 접근이 수월하고 주변에 배재중·고, 한영중·고, 한영외고 등이 있다. 물 순환 시스템, 녹도(greenway) 및 보행자 우선의 도로체계 등 친환경 주거단지로도 꾸며진다.
왕십리 뉴타운 인근에 위치한 왕십리 주상복합은 25층 높이에 총 97가구 중 69가구가 시프트이다. 이 가운데 37가구는 85㎡ 초과 중대형 주택. 주변에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계획과 함께 황학동·금호동·옥수동 등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시프트 청약에서 1순위 자격을 얻으려면, 지원하는 면적에 따라 요구하는 자격 요건을 채워야 한다. 전용면적 59㎡짜리나 84㎡짜리의 경우 입주자 모집 공고일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2년이 지나고 월 납입금도 24회 이상 낸 무주택자(가족포함)만 지원 가능하다. 특히 59㎡짜리의 경우엔 소득 제한 규정도 있어, 월 평균소득이 257만2800원 이하여야만 신청 가능하다. 반면 85㎡ 초과는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청약예금가입자에게 공급된다.
지금까지 총 2762가구가 공급된 시프트는 평균 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된 이유는 입주자로 선정된 후에도 청약통장을 이용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기 때문. 동시에 공급가격이 주변아파트 전세 시세의 80% 이하로 저렴하고 일반 분양아파트와 함께 지어 설계부터 시공, 마감자재까지 똑같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