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든 구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50%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서대문구가 47.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동시에 서대문구의 3.3㎡당 전세가격은 558만 원 선으로 서울 평균가격인 640만원 에 못 미치는 저렴한 수준이어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가 가장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구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서대문구가 47.49%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은평구(46.48%), 동대문구(44.18%)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강북지역은 거품 논란 속에서 강북3구(강북·노원·도봉)의 전세비율이 모두 40%미만으로 급락했다.
반면에, 강남 및 송파는 매매가 대비 전세비율이 28%선에 불과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매매가격과 재건축 단지의 높은 비중으로 인해 전세가격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세비율이 높으면 적은 초기투자금액으로도 집을 매입하기가 수월해 전세를 끼고 내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대출규제 및 금리인상으로 자금력 동원이 어려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서대문구는 최근 이어진 각종 재개발 사업 및 이에 따른 이주민 발생으로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기존 원주민 외에도 인근 업무지구에서 파생된 직장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전세매물 부족과 전세 보증금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역적으로 소형 단지 비중이 높아 젊은 수요층에게 인기가 좋다.
비록 개발 사업지와 경의선 개통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역시 크게 올라 해마다 전세비율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한강 이남을 비롯한 기타 지역에 비해서는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 게 스피드뱅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2006년 연초 56.33%에 달하던 전세비율이 지난해에는 52.96%까지 감소했고, 올해 들어서는 50% 미만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역적으로 여러 상승재료가 집중되면서 매도호가가 상승해 전세비율을 감소시킨 상황이다.
반면에, 송파구는 지난해 이후 전세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 대규모의 신규 아파트 공급에 따라 전세가격은 안정을 찾고 있지만 고가주택을 대상으로 한 각종 규제로 강남 중대형 아파트들의 매매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서대문구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전세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전세가격은 여전히 평균 이하의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 자체는 높지만 매매가격이 타 지역에 비해 낮아 전세가의 상향 조정 폭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서대문구의 연초 대비 전세가 상승률은 6.08%로 상위권이지만, 3.3㎡당 가격은 558만 원 선으로 서울 평균가격인 640만 원보다 82만 원 가량 낮은 수치다. 최하위권의 전세비율을 기록한 강남구와는 3.3㎡당 무려 442만 원 가량이나 차이가 벌어진다.
이와 함께 서대문구는 중대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적별 단위 가격이 저렴한 소형아파트 비중이 높아 타 지역에 비해 낮은 가격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 밖에는 강남구의 3.3㎡당 전세가격이 1000만 원으로 가장 높고 서초구(853만 원), 송파구(700만 원) 등 강남3구가 상위권에 포함됐다. 한강 이북지역에서는 종로구(745만 원), 중구(736만 원)등이 높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