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아파트 분양시장도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건설사들이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도 신규 아파트 공급을 재개하고 있다. 가을철 분양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올해 정부가 도입한 신혼부부용 주택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도 10개나 쏟아진다"며 "새롭게 개통되는 신(新) 역세권 주변에서 청약에 들어가는 단지들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혼부부에 우선 공급되는 소형 주택
결혼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고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라면 소형 주택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정부가 신규 분양단지 중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의 30%를 신혼부부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는 올가을(9~11월) 수도권에서 전용면적 60㎡ 이하가 포함된 신규분양 단지는 총 22곳에 8106가구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다음 달 서울 용산구 신계동에서 재건축 아파트 699가구 중 264가구(81~186㎡)를 일반 분양한다. 여기에 포함된 소형 주택(공급면적 81~82㎡)은 27가구로 이 중 8가구가 특별공급 대상이다. 걸어서 8~10분이면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과 4·6호선 환승역인 삼각지역을 이용할 수 있고 용문시장, 용산구청이 가깝다.
동부건설은 서울 강북구 미아 뉴타운을 재개발해 총 376가구 중 76가구(79~144㎡)를 일반 분양한다. 이 가운데 소형 주택(79~80㎡)은 54가구로 신혼부부 특별공급분은 15가구가 될 전망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오는 12월 광명시 소하동 일대에서 771가구(76~149㎡)를 분양한다. 소형 아파트(76㎡)는 57가구로 이 중 일부가 신혼부부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2000가구 이상 대단지 10곳에서 공급
연말까지 전국 10개 지역에 공급되는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도 청약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단지는 아파트 입주에 맞춰 대형 상가나 관공서, 학교 등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오고 도로나 지하철 등 교통망이 확충되는 경우가 많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소규모 단지에 비해 매매가 잘 돼 환금성이 높다는 점도 매력 중 하나.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분양되는 아파트 중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는 총 2만5073가구로 이 중 2만305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 2444가구(85~267㎡) 중 42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주변에 지하철 3·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이 있고 2009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도 단지 앞에 들어선다.
남양건설은 다음 달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서 2035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116~185㎡의 중대형으로 설계됐고 지하철 1호선 두정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신 역세권 주변에도 줄줄이 분양
고(高)유가 시대에 지하철·철도가 새로 개통되는 신(新) 역세권 주변 아파트들도 주택 수요자가 선호하는 단지들이다. 우선 2009년 상반기에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인근(강서구 방화동)에서 동부건설이 147가구(81~113㎡) 중 57가구를 다음 달 일반 분양한다.
경의선 복선전철도 문산~성산 간 구간이 2009년에 개통될 예정. 이 가운데 문산역 주변인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에서 극동건설이 11월 1030가구(100~152㎡) 분양을 준비 중이다. 운정역과 가까운 교하신도시 A-4블록에서는 한양이 780가구(85~149㎡)를 다음 달 공급한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분당선 정자역을 잇는 신분당선도 2010년 개통 예정이다. 서해종합건설과 대우건설은 판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판교신도시 내 아파트 948가구를 오는 11월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