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성복 신봉 동백 중대형 급매물 속출
3개월 전.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사는 A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현대홈타운(105㎡)을 시세보다 7000만원 가량 낮은 5억3000만원에 내놨다.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 시점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3개월이 넘도록 집이 나가지 않았다. 최근 4억5000만원까지 낮췄지만 매수자가 없는 상황이다.
용인 집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동탄, 판교, 광교 등 주변 신도시 아파트 공급과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집값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급급매물`도 안팔려
작년 초 6억원을 넘어선 성복동 경남아너스빌 109㎡는 최근에는 4억8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중대형아파트 중에는 2억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곳도 있다. 성복동 푸르지오 201㎡는 현재 8억2000만~9억3000만원 선이다. 10억~11억원이었던 작년 시세에 비해 2억~3억원 가량 떨어졌다. 인근 중개업소에 매물이 10건 이상 올라와 있지만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신봉지구도 마찬가지. 신봉동 GS자이 1차 110㎡는 현재 4억7000만원(중간층 기준) 정도다. 작년 초보다 1억3000만원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 동백지구 동일하이빌 141㎡도 작년 초에 비해 2억원 가량 떨어졌다. 현재 시세는 6억2000만~6억5000만원 수준.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2월 용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1239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 하락해 8월 현재 1147만원까지 떨어졌다. 2007년 초 최고점 기준으로 올 8월까지 3.3㎡당 매매가가 100만원 정도가 떨어진 셈이다.
◇ 반등 쉽지 않을 듯
이 지역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이유는 주변 택지지구의 공급물량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3년부터 올 6월까지 경기도에 공급된 아파트 33만4073가구 중 용인, 수원, 화성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공급된 물량만 16만4000가구에 이른다.
집값이 하락하자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미분양이 늘고, 이는 다시 집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악순환이 현재 용인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당분간 용인 집값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광교신도시 분양을 시작으로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동(東)동탄 신도시, 오산세교신도시 등에서도 대규모 물량이 대기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변지역 공급과잉 ▲값싼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공급 ▲단기간 급상승에 따른 조정 등의 이유로 추가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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