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 이끌 기대주
친환경 생태 김포한강신도시
국제업무지역 개발 청라지구
저렴한 분양가 앞세운 아산신도시
입지 여건 뛰어나 경쟁 치열할 듯
찜통 같은 무더위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개점 휴업'에 들어갔던 분양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이달 말부터 본격 분양이 시작되는 곳은 김포 한강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충남 아산신도시. 특히 이들 지역은 모두 대규모로 개발되는 신도시와 공공택지지구라는 점에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이들 단지는 하반기 분양 물량 중에서도 입지 여건이 뛰어나고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청약 경쟁률이 상당할 것"이라며 "다만, 청라지구·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분양 후 7~10년 간 되팔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생태도시로 조성 '한강신도시'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운양동·양촌면 일대에 1172만7000㎡ 규모로 조성되는 김포 한강신도시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한강을 끼고 있는 쾌적한 환경이 장점이다. '친환경 생태신도시'로 개발한다는 게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의 방침이다. 토지공사는 "한강을 활용해 16㎞ 길이의 수로(水路)를 조성해 소형 유람선도 운행하고, 주변 한강변은 조류생태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통 여건도 나아질 전망이다. 김포공항에서 한강신도시까지 연결하는 경전철과 올림픽대로와 한강신도시를 잇는 김포고속화도로 개통이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우남건설은 오는 29일 '우남퍼스트빌' 모델하우스 개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한강신도시 남쪽 지역인 AC-14블록에 위치하고 지상 13~26층 15개 동에 총 1202가구가 모두 중대형(130~250㎡)으로 이뤄진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IC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고 단지에서 5~10분만 걸으면 한강 수로도 만날 수 있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1000만~1100만원 선. 이미영 팀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최근 주변에서 분양한 아파트 평균 가격(1200만~1400만원)보다 200만~300만원 저렴한 편"이라며 청약가점 커트라인으로 40점을 예상했다.
◆국제금융도시로 개발되는 청라지구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하나인 청라지구에서도 오는 9월을 목표로 분양을 준비 중이다. 우선, 지난 6월 같은 지역에서 최고 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호반건설이 이달 말 A20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 620가구(114㎡)를 공급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풍림산업이 M3블록에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풍림 엑슬루타워'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55층 3개 동 규모로 주상복합 2개 동(126~203㎡·616가구)과 오피스텔 1개 동(132~211㎡·352실)으로 구성된다.
청라지구의 가장 큰 특징은 송도·영종신도시와 함께 국제업무지역으로 개발된다는 점. 서울과의 거리도 약 30㎞로 가까운 편이고 금융을 비롯한 국제업무기능, 첨단 레저시설, 화훼단지 등이 조성된다. 여기에 간선급행버스(BRT·201 0년 예정)와 자동차전용도로(왕복 6~8차로·2010년 예정)가 개통되면 교통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분양가 850만원에 공급 '아산신도시'
최근 높은 청약 경쟁률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충남 아산신도시도 다시 분양에 들어간다. 지방 분양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는 가운데에서도 아산신도시가 돌풍을 일으킨 이유는 낮은 분양가 때문. 지난달 요진건설산업의 '와이시티'(Y CITY)도 3.3㎡당 850만원의 분양가로 1개 주택형을 제외한 전 평형이 1~2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이번에는 고속철도(KTX) 천안아산역 인근인 4·6블록에서 STX건설이 'STX 칸(KAN)' 797가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13개 동에 129~170㎡로 구성되고 분양가는 '요진 와이시티'와 비슷한 3.3㎡당 800만원대 후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아산신도시(2053만㎡)는 분당신도시(1963만㎡)보다 규모가 큰 데다 KTX를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3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주변 천안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있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런 부분이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최근 아산신도시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분양가가 저렴하게 나와 투자 가치가 있다"며, "하지만 인구 유입과 주택 수요에 비해 분양이 너무 많이 이뤄진 만큼 실수요자 위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