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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돌려막는' 건설사, 상반기 2.7조 사채발행

뉴스 이데일리
입력 2008.08.04 16:12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조5천억원 증가
조달금리도 0.5%p 증가..'돌려막기' 악순환

이데일리 박성호기자]건설사들이 발행하는 무보증사채가 작년보다 1조5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부분의 무보증사채가 채무를 갚기 위한 것으로 파악돼, 건설사들의 심각한 자금난을 반증하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등록된 건설업체들이 올 7월까지 제출한 사업설명서를 분석한 결과 건설사들의 무보증회사채 발행 규모는 총 2조7684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1조1160억원과 비교해 무려 1조5524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 중 대부분은 건설사들이 채무 상환을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 7월까지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총 37회. 이 중에서 단기차입금인 기업어음을 장기채무로 전환하기 위한 'CP상환' 목적은 총 18회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기존 채권만기가 도래해 이를 차환하기 위한 발행도 9건으로 빚을 내 채무를 갚기 위한 사채 발행은 총 27회, 전체의 73%에 달했다.


반면 기존 매입채무(자재비 등)를 갚기 위한 목적은 7건이었으며 토지매입비 등 신규사업을 위한 사채 발행은 단 3건에 불과했다.


더욱 우려되는 대목은 평균 이자율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7월까지 총 26회 발생한 사채의 평균 이자율은 6.51%, 하지만 올해 7월까지 평균 이자율(외화표시채권 제외)은 6.97%로 0.46% 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발행한 사채 규모를 감안하다면 금리차이로만 127억원의 추가 비용이 드는 셈이다. 특히 이런 사채 발행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신용등급이 'BBB+' 이하의 건설업체들에게서 더욱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동부건설(005960)은 지난 6월 12일 선발행한 사채(184회)의 차환자금 목적으로 1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8.20% 이자율로 발행했다. 이전 발행한사채의 이자율은 연 5.89%. 무려 2.31% 포인트가 더 높은 금리다. 차환목적의 사채 발행만으로 연간 2억3100만원의 금융비용이 추가적으로 더 드는 셈이다.


풍림산업(001310) 역시 지난 7월 1일 300억원 규모의 제75회 무보증사채를 9.00% 이자율로 발행했다. 지난 2005년 7월에 발행한 무보증 사채(7.76%)를 차환하기 위한 것.


중소건설업체 A사 관계자는 "자금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이전 채권을 차환하거나 단기 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채권 발행"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이전보다 높은 금리로 사채를 발행하면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 아니냐'라는 소문이 금방 나돌아 사채 발행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채를 발행한 중견업체 B사 관계자도 "신규 사업이 저조한 가운데 금리가 올라 금융비용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이라며 "예전에는 은행이 먼저 와서 대출을 권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은행에서 제시하는 금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발행자체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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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동부정밀화학이 32만주 장내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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