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농협 사업다각화..종합금융회사 기반 마련
'긴장'한 기존업계 "전문화가 경쟁력" 한 목소리
부동산신탁업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후발업체들이 무더기로 진입하면서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과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에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신청한 업체는 농협-현대산업개발, 미래에셋부동산신탁, 지이자산운용, 새한자산운용 등 4개 업체에 이른다.
이들 업체가 모두 인가를 받게 되면 국내 부동산신탁업체는 총 13곳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말에 설립된 신생업체 2곳을 포함하면 1년새 2배 가까이 신탁업체가 증가한 셈이다.
◇부동산신탁업 신규진출 '러시'...왜?= 미래에셋, 농협 등 금융계열사들은 내년 2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시장선점을 위해 신탁업계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6월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에 계열회사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부동산신탁업까지 진출하면서 증권, 펀드, 보험, 부동산을 아우르는 종합금융회사로의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 역시 지난 2006년 1월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한 바 있고 보험업에서도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에 이어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자회사 형식으로 부동산신탁업계까지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신탁업이 상대적으로 사업 위험이 적다는 점도 최근 신규진출 증가의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중소업체들의 경우 최근에는 토지신탁 등 사업 리스크가 큰 사업보다는 관리업무나 담보신탁 쪽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생업체들의 경우에는 수주 물량이 많고 위험부담이 적은 대리사무와 담보신탁 등의 업무에 집중하고도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긴장하는 업계..대안은 '전문성'= 기존 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본금 규모는 업계 1위인 한국토지신탁(1800억원), KB부동산신탁(1900억원)에 비할바 못되지만 신규 진출 업체의 면면이 만만하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업체일 수록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업체만 늘어가는 상황이 더욱 부담이 되고 있다.
부동산신탁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이 안좋아 업체들 사이에서 과도한 수수료 인하 등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판에 신탁업체가 늘어나는 것이 기존 업체로서는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덩치가 큰 회사보다는 작은 업체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한 경쟁의 위기감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아시아자산신탁 관계자는 "결국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신탁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도 "작은 회사라 하더라도 기존의 전문성을 살린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자통법 실시를 대비해 전문성을 확보한 기존 신탁업체 스스로가 상품 개발 등에 앞장서 시장을 키우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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