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부동산신탁회사 설립추진
부동산개발 기획-자금모집-건설 전과정 참여가능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부동산 개발회사에 이어 신탁회사를 설립에 나서는 등 부동산사업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미 부동산펀드 등을 통해 오피스빌딩을 매입, 도심 곳곳에 `미래에셋타워`라는 이름으로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미래에셋이 주거단지 개발에 참여할 경우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를 적용한 아파트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가칭 `미래에셋부동산신탁`의 신탁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이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100% 출자한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신탁회사다.
부동산신탁사는 부동산 소유자를 대신해 부동산을 개발하고 담보·관리·운용 등의 업무를 해주는 회사다.
미래에셋은 올들어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하는 등 부동산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부동산 개발 및 관련 서비스업 계열사인 `미래에셋디앤아이`를 설립하고 대표이사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측근인사인 박만순 전(前)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은 기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부동산펀드에 강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와 부동산개발회사 `미래에셋디앤아이`에 이어 이번에 부동산신탁회사까지 설립하면 건설회사를 제외한 부동산관련 계열사를 모두 갖추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미래에셋이 부동산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기획부터 자금조달, 건설 등 전 과정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미래에셋측은 부동산신탁사 설립과 관련해 아직 금융감독원의 본인가를 기다리는 입장인 만큼 로드맵을 제시하는데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사 설립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투자하는 부동산 관리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어떤 큰 그림을 제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부동산신탁업 진출로 자산운용사와 신탁사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부동산사업을 공격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신탁사를 두게되면 사업초기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부동산거래의 투명성과 담보 안전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경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기존 부동산관련 운용업을 잘 해오고 있는 만큼 신탁사를 추가해 부동산 사업에 더욱 강점을 두고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국내에는 등록된 부동산신탁업체는 한국토지신탁, KB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생보부동산신탁, 한국자산신탁, 다올부동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아시아자산신탁, 국제자산신탁 등 9곳이 있다.
다올부동산신탁의 경우 자산운용사인 부동산전문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을 계열로 두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아파트 개발사업에서 자체 브랜드를 두고, 유명 모델까지 활용해 아파트 브랜드 홍보를 하기도 했다.
따라서 미래에셋도 향후 주거시설 개발사업 참여시 분양 극대화를 위해 펀드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 `미래에셋`이란 아파트브랜드를 적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한편 부동산업계에선 건설·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침체돼 기존 부동산신탁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규 사업자가 뛰어들면서 경쟁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부동산신탁사들은 대규모 부실로 인해 한동안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회사들이 기존의 금전신탁에서 업역확대를 위해 부동산신탁업 진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 그러나 부동산경기의 침체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기대만큼의 신탁업 진출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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