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천안·공주는 특별하다

뉴스 이성훈 기자
입력 2008.07.11 03:14

침체기 속 유일한 분양 '대박'
주변보다 분양가 낮추고 발코니 확장 등 옵션 무료
전매 제한도 완화돼

지난 2일 문을 연 동일토건의 천안시 쌍용동 '동일하이빌'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첫날 1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935가구에 6841명이 접수를 마쳐 평균 7.3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127㎡형은 22가구 모집에 2386명이 몰려 108.4 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주변 아파트보다 3.3㎡당 분양가를 100만원 가까이 낮춘 데다, 풍부한 녹지공간으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점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며 침체에 빠진 지방 아파트 시장에서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리는 아파트·오피스텔들이 있다. 주변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를 낮추고, 선택사항(옵션) 무료 제공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불황 속 '대박 아파트'

이달 초 충남 공주 신금지구에서 분양에 나선 우남건설 '우남퍼스트빌'은 임대물량 모든 평형이 분양에 성공했고, 일반 분양분도 3순위까지 최고 14.75 대 1을 기록했다.

우남건설 모델하우스 모습.

요진건설산업이 충남 아산신도시에서 공급한 주상복합 '와이시티'(Y CITY)도 1개 주택형을 제외한 전 평형이 최근 진행된 1~2순위 청약접수에서 마감됐다. 특히 218㎡ 펜트하우스의 경우, 10가구 모집에 483명이 접수해 48.3 대 1을 기록했다.

㈜한양도 지난 4일까지 실시한 경기도 양주 고읍지구 '한양수자인' 청약접수에서 764가구 중 2가구를 제외하고 청약 3순위 내에서 대부분 분양에 성공했었다.

오피스텔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 8~9일 이틀간 진행한 인천 '연수 푸르지오' 오피스텔 235가구에 대한 청약에 총 1만2597명이 신청했는데 평균 청약경쟁률 53.6 대 1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20가구를 모집한 1단지 78㎡형으로 총 3667명이 청약, 185.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4일에 청약을 마감한 경기도 화성 '동탄 동일하이빌Ⅱ'는 최고 3.57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 평형 분양을 끝냈고, '동탄 지웰에스테이트'도 역시 최고 3.17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변보다 낮은 분양가 매력적

침체를 겪고 있는 분양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아파트들은 대부분 낮은 분양가로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또 주방용품 등 각종 옵션을 무료로 제공해 재미를 보기도 했다.

공주 신금지구 '우남퍼스트빌'은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보다 3.3㎡당 20만원 정도 낮춰 분양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650만~710만원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옵션으로 설치되는 각종 주방용품과 마감재를 발코니 확장시 무료로 제공했고,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 저층은 발코니 확장을 무료로 제공하며 고객들을 공략했다.

양주 고읍지구의 한양 '수자인'도 인근 시세보다 3.3㎡당 20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 싸게 분양한 것이 주효했다. 천안시 쌍용동 '동일하이빌'도 애초 3.3㎡당 분양가가 80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내놓은 가격은 750만원 선이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최근 지방 분양시장의 경우, 전매 제한 요건이 완화된 데다 분양가를 대폭 낮춘 아파트들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하지만 차별화에 실패한 아파트들은 당분간 분양에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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