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다음 카페 '노원사랑방' 운영진
"저희가 집값 올리는데 혈안이 된 것 같아 보이시죠? 아파트 제값 받기 활동일 뿐입니다."
정부가 강북대책 마련에 한창이었던 4월 중순. 지하철 7호선 노원역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다음 카페 '노원사랑방' 운영진들은 대뜸 이렇게 말했다. '노원사랑방'은 노원구 집값 급등 문제가 부각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모임이다.
올초 노원구 집값이 급등할 때, 카페 게시판에서 '평당 2000만원대를 향해', 'OOO원 이하로는 아파트를 내놓지 맙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담합행위로 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들은 담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더 이상 아파트값을 저평가 상태로 놔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제값을 받자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노원 주민들의 사정을 알면 그런 말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겁니다. 89년인가 처음 분양받을 때 노원구 분양가는 3.3㎡당 180만원 정도였습니다. 그 때는 분당신도시도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됐습니까?"
20년 전 노원구에 처음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는 '노원사랑방'의 이학술 대표는 비슷한 시기 친구는 분당에 분양을 받고 자신은 6600만원에 노원구 상계주공 100㎡를 분양받았다. 지금도 소득 수준은 비슷하지만 밖에 나가면 자신은 '서민'으로, 친구는 '중산층'으로 대접 받는다고 한다.
그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며 "노원구 집값이 정체된 것은 정부정책과 지역 중개업자들 때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들은 특히 지역 중개업자들이 노원구 아파트 값을 저평가시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개업자들이 수수료 수입을 높이기 위해 저가 매물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2003년 이후 부동산 전세, 매매계약서를 수집하고 있다. 지역 중개업소의 카르텔을 없애지 않고서는 상황이 나아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노원사랑방 정우식 총무는 "중개업소들이 변명할 여지가 없을 정도의 물증을 잡아서 고발 등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원사랑방'은 카페 메뉴를 전부 바꿨다. 예전에 부동산 관련 게시판이 전면에 배치됐지만 지금은 노원구 소식 게시판이 메인이다.
정 총무는 "1만4000명이 넘는 회원들의 모임인 만큼 구정을 감시하고 지역구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모니터하는 등 명실상부한 노원구 지역의 시민단체가 될 수 있도록 카페 운영 방향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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