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뿐하게 큰 집으로 점프하고 싶은데…
79㎡ (24평형)→ 105㎡ (32평형) 갈아타기 비용
일산 2억1800만원으로 5년전보다 208% 늘어
상대적으로 큰 평형 저렴한 강북 눈돌려볼만
무주택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이 가장 큰 꿈일 것이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시간이 흐르면 또 하나의 숙제가 생긴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크기를 넓히는 것. 하지만 지난 5년간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면서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뿐 아니라 유주택자들의 큰 아파트 옮겨가기 역시 더욱 힘들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수도권 아파트의 주택 크기별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79㎡(24평형) 아파트에서 105㎡(32평형)로 옮기는 데 필요한 자금은 5년 전 평균 8384만원에서 2억2544만원으로 약 169% 증가했다. 그럼 내 집을 넓히기 위해선 지역과 주택 크기에 따라 어느 정도의 추가 비용이 필요할까.
◆일산에서 내 집 넓히는 데 2억1800만원 필요
'닥터아파트'는 79㎡에서 105㎡로 집을 넓히는 데 추가자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수도권 신도시라고 밝혔다. 2003년 2월 당시에는 8664만원만 있으면 옮겨갈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2억3368만원이 있어야 가능해진 것.
특히 일산은 여러 신도시들 가운데 내 집 갈아타기가 가장 부담스러운 곳으로 꼽혔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에는 7084만원이면 79㎡에서 105㎡로 옮겨가는 게 가능했지만 현재는 2억1841만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추가로 늘어난 자금은 1억4757만원. 증가율만 208.3%에 달한다. 아울러 2003년 당시 약 1억원 정도면 가능했던 분당 역시 현재는 2억6950만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해졌다.
서울에서는 성동구(139.7%), 강남구(133.7%), 동작구(121.3%), 송파구(120.0%) 순으로 추가 자금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강남구는 79㎡에서 105㎡로 넓히기 위해 평균 3억6083만원이 들어 5년 전보다 2억원 이상 증가했고, 송파구는 2003년 1억3702만원에서 3억140만원으로 1억6000만원 이상 늘었다. 반면 추가 자금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노원구(63.1%)와 은평구(56.3%), 종로구(36.2%)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북지역은 큰 평형 상대적으로 저렴
아파트 규모별로는 초소형인 33㎡(10평형)대에서 66㎡(20평형)으로 갈아타는 게 가장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울 지역에서는 평균 1억2623만원만 더 들이면 33㎡에서 66㎡ 주택으로 넓혀갈 수 있다. 반대로 내 집을 넓히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운 주택형은 132㎡(40평형)에서 165㎡(50평형)로 평균 5억4145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65㎡→198㎡(60평형)와 99㎡(30평형)→132㎡ 순으로 4억1174만원과 3억3118만원이 각각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지역별로는 99㎡에서 132㎡로 옮기는 데 강동구와 광진구는 각각 2억6265만원과 3억9119만원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을 비롯해 도봉구(2억4826만원), 노원구(2억3271만원), 중구(2억2030만원) 순으로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구, 노원구, 중구, 중랑구의 경우 중대형 평형인 132㎡에서 165㎡로 옮기는 게 가장 쉬워 각각 3931만원, 4541만원, 9364만원, 4769만원만 추가하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강북구에서는 132㎡에 비해 165㎡가 오히려 9456만원이 더 저렴해 눈길을 끌었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리서치팀장은 "중·소형 서민 아파트들이 밀집한 서울 외곽지역의 경우 최근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 중대형과 가격 편차가 줄어들었다"면서 "큰 비용 부담 없이 내 집을 넓히려는 실수요자들은 이들 지역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